금감원, 19개은행에 지시금융감독원이 최근 환율 급변동에 따른 위험관리를 위해 은행의 기업 신용평가 때 외환부문 비중을 상향 조정하도록 요구했다. 또 2개 시중은행의 전산시스템이 기업체 환 관리 여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조기 시스템 구축을 지시했으며 이때까지 수기를 통해 평가등급을 매기도록 했다.
아울러 중소기업들의 외환리스크 관리를 위해 은행들이 환 헤지(환위험회피) 관련 상품을 조기 개발하도록 촉구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19개 은행 여신ㆍ심사담당자들을 일제히 소집, 기업체들의 외환 리스크 관리를 위해 이 같은 방안을 지시했다고 10일 밝혔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기업체 신용등급을 매길 때 은행연합회의 평가등급표에 외환부문의 비중을 10%로 하도록 표준안을 제정해놓았음에도 불구, 상당수 은행들이 여전히 5% 이내에서 책정하고 있다고 보고, 이를 대폭 상향조정하도록 요구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환관리가 미숙한 기업들은 은행들의 기업 신용평가 때 등급이 하향조정될 전망이다.
금감원은 또 환리스크를 반영해 평가등급을 새로 만들도록 했음에도 불구, 2~3개 은행이 여전히 관련 전산 시스템도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 조기 구축하도록 하는 한편 한시적으로 수기로라도 평가하도록 지시했다.
회의에서는 또 환 헤지 능력이 없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현재 외환ㆍ국민은행에만 국한돼 있는 관련 상품을 다른 은행들도 조기 개발, 판매하도록 했다. 아울러 외환거래가 큰 기업에 대해서는 은행들이 당분간 상시 모니터링에 들어가도록 했다.
이와 함께 국내 은행 중 환리스크 관리가 가장 잘돼 있는 은행으로 제일은행을 꼽고 다른 은행들에게 제일은행의 관리실태를 벤치마킹하도록 했다.
김영기기자 yg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