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한국증시 여전히 매력적" ■ 본지, 월가 코리안 데스크 대상 긴급 진단美경제 상반기중 최악 벗어나면 한국주가 조기상승 가능성 뉴욕=권구찬특파원 chans@sed.co.kr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리세션)의 공포에 빠지면서 해외투자자들이 한국증시에서 대량의 매물을 쏟아내고 있지만 뉴욕 월가의 코리안 데스크들은 여전히 한국물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들은 미국 경제가 올 상반기 중 최악의 상황을 빠져나가면 한국 증시가 빨리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새로 출범하는 이명박 정부가 어떤 경제정책을 취할지, 오는 4월 총선 이후 새 정부가 경제정책을 밀어붙일 수 있는 추진력을 가질지 여부 등도 뉴욕 월가에 포진한 외국인투자가들이 한국증시의 방향을 틀게 할 주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증시 유통물량의 3분의2를 움직이는 외국인들은 뉴욕 월가 헤드쿼터의 투자 분위기를 따라간다. 본지는 월가에서 한국투자를 담당하는 매니저들을 만나 왜 그들이 한국 주식을 파는지, 언제 살 것인지 등에 관한 전망을 긴급 진단했다. 22일 코스피지수는 개인들이 4,098억원을 매수했지만 외국인들이 2,490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기관이 동반해 1,789억원어치를 매도하는 바람에 17.91포인트(1.05%) 떨어진 1,686.45포인트로 마감했다. 마이클 하트넷 메릴린치 글로벌 이머징마켓 투자전략가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미국 경제의 리세션 공포로 한국 등 전형적인 위험자산 투자를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존 리 라자드자산운용 이사는 “외국인의 한국 투자 열기가 식어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한국의 매력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라며 “장기 투자를 겨냥한 만큼 단기 변동성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며 한국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 프라빈 전략가는 “한국 주식 가격이 많이 올라 밸류에이션(주식가치) 매력이 떨어졌으나 밸류에이션은 외국인이 한국 투자를 결정하는 많은 요인 중 하나에 불과하다”며 “한국의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다소 떨어지겠지만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강하고 증시 수요기반도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손성원 캘리포니아대 석좌교수는 “올해 말 미국 경제가 정상적 궤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증시는 경기에 선행하기 때문에 미국 경제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기 전에 한국증시가 빨리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영선 대우증권 뉴욕법인장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 외국인 매도세가 언제 진정될지를 가늠하기 어렵다”며 “미국의 기관들은 새 정부의 정책이 어떻게 추진될지와 4월 총선 이후 정책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에 대해 관심이 크다”고 전했다. "뉴욕증시와 디커플링은 기대 어려워" 미국 기관투자 동향 "바이코리아 아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