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 세상] 노벨상 류샤오보, 中 일당독재 등 비판

■ 류샤오보 중국을 말하다 (류샤오보 지음, 지식갤러리 펴냄)


지난 해 12월 노르웨이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는 물론 그의 가족조차 참석하지 못했다. 결국 노벨위원회는 빈 의자에 노벨상 증서와 메달을 올려놓는 것으로 시상식을 대신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민주화 운동가로 201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류샤오보가 1990년대 후반부터 2008년 중국 당국에 체포되기 전까지 20여년에 걸쳐 인터넷과 잡지 등에 기고한 글을 엮은 책이다. 중국의 일당 독재와 중국인의 패배주의를 비판하는 글들이 쏟아진다. 책은 천안문 민주화운동 10주년을 맞아 1999년 6월 4일 다롄 노동개조소에서 류샤오보가 쓴 장문의 시 '시간의 저주 속에서'를 소개하면서 시작된다. "시간의 저주 속에서/ 그날이 문득 낯설게 느껴진다/ 십 년 전 오늘/ 새벽의 피 묻은 옷으로 물들고/ 태양은 갈기갈기 찢긴 일력(日歷)과 같았다/ (중략)죽은 자는 저항하며 고함을 쳤다/ 땅의 울부짖는 목소리가/ 쉴 때까지/ (중략)50년의 눈부신 영광에는/ 공산당만 있고/ 신중국은 없었다." 책은 독재 권력과 우매한 인민, 저열한 문화상업주의 등을 겨냥한 지식인의 날 선 비판으로 5개 장을 구성했다. 1장에서는 공산당 정권의 근간이었던 마오쩌둥부터 후진타오까지 암울한 중국의 정치 상황을 고발하고 2장에서는 권력의 시녀로 전락한 중국 문화계에 독설을 날린다. 3장에서는 홍콩ㆍ마카오 반환 이후 이어지는 인권문제와 티베트 문제 등을 다뤘고 4장에서는 류샤오보와 그의 동료들이 주도했던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기록했다. 마지막 장에는 민주화를 바라는 열정을 담은 자작시와 세 번의 수감생활 동안 눈물로 옥바라지를 한 아내 류사에게 바치는 여러 편의 시를 소개해 문학작가로서의 면모를 볼 수 있다.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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