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파키스탄 '권력분점' 합의

무샤라프 대통령, 6일 대선서 부토 지지표 얻기 위한듯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과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가 권력 분점을 위한 화해 협상에 합의했다고 파키스탄 정부가 4일(현지시간) 밝혔다. 무샤라프 대통령의 측근인 셰이크 라시드 철도장관은 "부토 전 총리가 권력 분점안에 동의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이 5일 합의 사항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망명지인 런던에서 기자회견를 가진 부토 전 총리 역시 "파키스탄 정치를 군사체제에서 민주정치로 발전시키기 위한 평화적 이해 방안에 대해 무샤라프 대통령과 생각이 같다"며 "곧 권력분점안에 대해 합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안은 부토 전총리 집권 시절의 부패 혐의에 연루된 정치인들을 사면함으로써 지난 99년 정권 상실 이후 망명길에 오른 부토 전 총리의 부패 혐의를 모두 벗겨주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합의는 오는 6일 파키스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뤄진 것이어서 재선을 노리는 무샤라프 대통령이 상하 양원과 주의회 의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투표에서 부토 전총리 지지자들의 표를 얻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망명중인 부토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인민당(PPP)은 상하원에 64명, 4개 주의회에 131명의 의원을 보유한 파키스탄 최대 정당으로 대선에서 여전히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부토 전 총리 역시 오는 18일 9년동안의 망명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귀국해 총리직을 다시 맡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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