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10년 정도의 초장기 주식형 펀드만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가 조만간 탄생할 전망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자산운용사 설립을 위해 인가신청서를 제출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한국증권은 장기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전문 운용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자산운용사는 기존 운용사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만기 10년 이상의 중장기 주식형 펀드 1개만을 운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국내 주식형 펀드의 만기는 짧게는 1년이고 3년을 넘는 경우가 흔치 않다. 펀드의 운용은 가치투자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이채원(사진) 한국증권 주식운용본부장이 맡을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운용사 설립을 추진 중이어서 명확하게 밝히기는 곤란하다”면서도 “가치투자만을 전문으로 하는 펀드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도 다양한 성격의 자산운용사가 설립돼 투자문화를 다양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운용사의 철학을 믿어주는 투자자들의 자금을 유치, 수년 내 1조원 규모의 펀드로 키우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자산운용사 설립을 위해 문의한 회사는 여러 곳 있었지만 정식으로 인가신청서를 제출한 곳은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또 금감원은 한국투자증권의 운용사 설립 인가서를 검토, 연내에 허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