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입시학원 '재수생 모시기' 팔 걷었다

2012 수능 일부 출제 범위 변경<br>재수생등 2011 수능에 사활걸어, 역대 사상 최다 수험생 기록할듯<br>학원가 이색 프로그램 속속 내놔

2012학년도 수능시험의 일부 출제 범위가 바뀌면서 재학생 수험생은 물론 졸업한 재수생들도 2011 수능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한 재수학원 강의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스카이에듀


2010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결과가 속속 나오면서 일부 수험생들은 이미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재수를 결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입시학원들도 재수반을 개설하고 설명회를 여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7일 학원가에 따르면 2011학년도 수능시험은 '수능 역사상 최다 수험생'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산율에 따른 고3 수험생의 증가와 함께 재수생 수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2010학년도 수능 응시생들의 증가 및 변별력 문제 등으로 2011학년도 재수생은 전년에 비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무엇보다 2012학년도 수능부터 수리영역 '나'형에 미적분이 포함되면서 재수생은 물론 삼수생 등 '2011 수능'에 사활을 거는 수험생들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입시학원들은 '재수생 모시기'에 팔을 걷었다. 노환기 클렛에듀 대표는 "올해는 수능 역사상 클라이맥스가 될 것"이라며 "재수학원들도 어느 때보다 치밀하게 입시전략을 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가스터디는 올해부터 서울·경기 등에 위치한 7개 오프라인 직영학원에서 새로운 재수정규반 프로그램 '메가스터디 팀플'을 운영한다. 재수생 개개인의 성적변화를 낱낱이 공개해 학생지도에 대한 평가를 받고 1년 동안 출석률 100%, 성적 향상, 목표대학 합격 등 3가지 과제를 모두 달성한 재수정규반 수강생 전원에게 최소 400만원에서 최대 1년치 등록금을 장학금으로 지급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수험생의 성적을 향상시킨 강사들에게도 인센티브를 지급할 예정이다. 스카이에듀 역시 송파·신촌·노원·남양주(기숙) 학원에 이어 강남에서도 5번째 직영학원을 오픈하고 지난 1월 재수선행반을 개강했다. 이를 위해 스카이에듀는 다년간 재수종합반에서 수험생들을 지도했던 유명강사들을 총동원했고 이에 앞선 지난해 12월 초 '재수 성공 가능성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비상에듀학원은 '드릴형 수업'이라는 새로운 수업 방식과 학생 심리 케어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비상에듀의 총 70분의 수업(기존 50분 수업을 연장함)은 40분의 강의와 30분의 '드릴형 수업'으로 나뉘는데 드릴형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자기 주도로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강의 받은 내용을 30분 동안 자기 것으로 만들라는 것. 학원은 이와 함께 '자존감 향상' '마음건강' 등 시험과 관련 없는 비교과 강의도 개설했다. 박재원 비상교육공부연구소장은 "재수에 실패하는 학생 상당수가 '마음이 무너져' 실패한다"며 "자기애를 바탕으로 자존감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야 1년이라는 장기 레이스를 무사히 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집중력 향상을 내세운 기숙학원들도 일주일간 무료로 체험한 뒤 입소를 결정하도록 하는 이벤트나 대규모 설명회를 통해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이들 기숙사학원은 과거처럼 빽빽한 책상 속에 학생들을 가둬두기보다는 쾌적한 환경에서 웬만한 고급 호텔에 버금가는 시설을 완비해 '집보다 좋은 학습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재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실패의 원인을 찾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황경찬 스카이에듀 과장은 "구체적인 계획과 실천 없이 막연하게 열심히 대책 없이 '꾸준히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은 금물"이라며 "취약했던 부분을 위주로 기본을 닦고 특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6월에는 날씨뿐만 아니라 평가원 모의고사 결과에 따라 슬럼프에 빠질 수 있는 만큼 스트레스 조절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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