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형 저축으로 돈 몰린다
일주일만에 2조판매…국민銀 6만4천계좌
지난 23일부터 시작된 생계형 저축에 돈이 몰리고 있다. 영업개시 1주일만에 은행권으로만 2조원이 넘는 돈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 등 각 시중은행에 생계형 저축 가입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서비스를 시작한 23일부터 28일까지 생계형 저축에 6만4,005계좌가 가입했으며 모두 5,202억이 유입돼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실적을 기록했다.
국민은행 임규석 팀장은 "은행마다 7.7~8.0%에 달하는 금리를 제공해 실세금리보다 높은 수준인데다, 비과세로 2%의 추가 이익이 있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한빛은행도 28일까지 생계형 저축에 3만4,629계좌에 3,716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조흥은행과 한미은행도 생계형 저축을 통해 각각 2,000억원이 넘는 돈이 예금됐다고 밝혔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는 시장 상황에서 생계형 저축의 금리가 높은데다 시장을 선점하려는 은행들의 영업이 활발해 가입이 계속 늘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예금에서 생계형 저축으로 전환하는 사례도 많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생계형 저축 가입이 늘면서 부작용도 일어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8%의 금리로 예금을 받아도 돈을 운용할 데가 마땅치 않다"며 "생계형 저축을 무조건 늘릴 필요는 없다는 내부 방침에 따라 영업을 다소 자제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연기자dream@sed.co.kr
입력시간 2000/10/3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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