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다시 뛴다 한국기업] 삼성전자, 전략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 높여 "지속 성장"

삼성전자가 이달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 시어터에서 개최한 '삼성 갤럭시 프리미어 2014' 행사에 참석한 미디어 관계자들이 전략 프리미엄 태블릿인 '갤럭시 탭S'를 체험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미셸 트로와그로(가운데)와 다니엘 블뤼(오른쪽) 등 유명 요리사들이 삼성전자가 이달 11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개최한 '셰프 컬렉션 풀 라인업' 출시 행사에 참석해 요리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로서는 그 어느 기업보다 올 하반기가 중차대한 시기다. 지속 성장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줘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229조원의 매출과 37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이었지만 걱정 어린 시선도 없지 않았다. 이 같은 실적을 계속 유지하거나 성장세를 이어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올 하반기는 이 같은 성장 한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리더십과 전략이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시장 환경은 기회와 위기 요소가 공존한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기회 요인이다. 반면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의 성장 둔화와 더딘 경기 회복은 성장세를 이어가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커지고 있는 환율 변동성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다.


지난 25~27일 사업부문별로 열린 글로벌 전략회의도 이 같은 대내외 시장 환경에 대한 점검을 바탕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을 주도할 신제품 출시 전략을 짜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정보기술·모바일(IM)부문은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 IM 부문의 실적이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로 진입하면서 과거와 같은 고성장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중국 등 후발업체의 추격도 거세다. 삼성전자는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 S5'와 전략 프리미엄 태블릿 '갤럭시 탭S'를 앞세워 시장 성장을 웃도는 실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선보인 갤럭시S5의 판매 성적은 기대 이상이다. 전작보다 판매량이 신통치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갤럭시S5는 올해 1,800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중순 출시된 갤럭시 탭S는 '슈퍼 아몰레드(Super 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태블릿 디스플레이 기술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삼성전자의 태블릿 중 가장 얇고 가벼우며 효율적인 배터리 기술을 적용해 휴대성을 한층 강화했다. 갤럭시 탭S는 7월부터 전세계에서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000만대 이상의 태블릿을 판매해 세계 시장 점유율을 20%대까지 끌어올린데 이어 올해 1위인 애플과의 격차를 더욱 좁힌다는 계획이다.


올해 본격 성장이 기대되는 웨어러블 기기 시장도 적극 공략해 리더십을 강화해 나가고 모바일 보안 솔루션 '녹스(Knox)'의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교육 분야 등에서 제품과 연계된 솔루션도 지속적으로 선보여 기업간 거래(B2B) 사업 역량도 키워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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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와 생활가전 등 소비자가전(CE) 부문도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매출 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도 도모한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올해 평판 TV 시장은 디지털 전환 영향과 신흥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와 유럽 경기회복 영향으로 판매 환경이 좋은 상황이다. 특히 초고해상도(UHD) TV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삼성전자는 최적의 곡률로 몰입감과 입체감을 제공하는 커브드 UHD TV로 차별화하는 한편 다양한 라인업 출시를 통해 선진국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하고 신흥시장 수요 성장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생활가전 사업은 '셰프 컬렉션'과 같은 수퍼 프리미엄부터 지역 특화 보급형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춰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 매장 혁신 프로젝트인 '센터스테이지'를 도입하는 한편 각국의 대형 유통업체에 진출하는 등 유통망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꾸준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부품(DS) 부문은 올 하반기에도 삼성전자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D램의 경우 서버와 그래픽향 수요 강세가 지속되고, PC 탑재량 증가와 모바일향 수요 증가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낸드플래시 메모리도 데이터센터에 탑재되는 솔리드 스테이크 드라이브(SSD)의 수요가 늘고 PC용 SSD 채용 확대, 중간 가격대의 휴대폰 수요 증가 등으로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스템LSI 역시 하반기에는 성수기를 맞아 고화소 CMOS 이미지센서 판매가 확대되고 20나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신제품이 출시됨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셰프 컬렉션으로 '글로벌 가전 1위' 박차



내년에 글로벌 가전 시장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가 프리미엄 시장이다. 과거에도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했으나 근래 선보인 '셰프 컬렉션'은 차원이 다르다. 냉장고 한 대 가격이 600만~700만원선이다. 일반 냉장고의 2배가 넘지만 지난 3월 출시 이후 석달 만에 5,000대 넘게 팔렸다. 셰프 컬렉션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공략의 선봉장이기도 하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뉴욕에서 '삼성 하우스'를 열고 미셸 트로와그로 등 세계적인 유명 셰프(요리사)들과의 협업 프로젝트인 '클럽 드 셰프'를 발족하고 셰프 컬렉션으로는 첫 제품인 냉장고를 선보였다. 냉장고는 온도 편차를 ±0.5℃로 최소화해 식품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정온 유지 기술인 '셰프 모드'와 육류와 생선의 전문 보관 공간인 '셰프 팬트리' 등 셰프의 비법을 담았다. 1년 만인 지난 11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삼성 리빙 아틀리에' 행사를 열고 기존 냉장고 외에 오븐과 전자레인지·식기세척기를 라인업에 추가했다.

삼성전자는 셰프 컬렉션 풀 라인업을 선보이면서 미국에서 프랑스 요리 전문 셰프로 손꼽히는 다니엘 블뤼를 새로운 클럽 드 셰프 멤버로 영입했다. 다니엘 블뤼 영입으로 클럽 드 셰프에 참가하는 유명 요리사는 에릭 트로숑·프랭크 카트로노보·미셸 트로와그로·프랭크 팔시넬리·크리스토퍼 코스토프 등 모두 6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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