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버냉키, 추가 금리인하 시사

"필요하다면 어떤 금융정책도 취할수있다"<br>31일 FOMC서 0.25%P 인하 가능성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필요하다면 어떤 금융정책이라도 취할수 있다”며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이에 따라 오는 31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버냉키 의장은 15일(현지시간) 뉴욕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지난 8월 중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 대출) 부실로 인해 촉발된 신용위기 이후 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으나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FRB가 추가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버냉키 의장은 “(신용위기로 인한) 비용과 시장 효율성의 회복 여부, 경제 전반으로의 전염 가능성 등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인 만큼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과 물가 안정, 시장 효율성을 재고하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FRB가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목에서 버냉키 의장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뉴욕 월가에서는 31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를 추가 인하해 기준금리를 4.5%로 낮출 가능성을 36% 정도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FRB는 9월18일 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버냉키 의장은 “신속하게 금리를 인하함으로써 모기지 사태가 촉발한 금융시장의 동요가 경제에 타격을 입히는 것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주택시장 침체로 인해 내년 초반까지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제한을 받을 것”이라며 “FRB는 신용경색이 비즈니스와 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더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그는 “주택 시장이 침체 혹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은 소비자 지출을 충분히 지탱하고는 있다”면서도 “노동 시장은 경기 냉각 여부를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인 만큼 고용지표와 노동수입 등에 대해 주시하겠다”는 방침도 소개했다. 그러나 그는 “금리인하 이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경우 FRB가 입장을 선회해 금리인상을 준비할 것”이라며 금리에 관한 기존의 매파 입장도 함께 보여줬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 이후 달러 가치가 약세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FRB가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달러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럴의 사이토 유지 외환 세일즈 부문 책임자는 “버냉키 의장이 매파적인 입장을 나타내지 않는다면 달러는 앞으로도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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