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은 늘리고 가계대출은 조일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보면 3ㆍ4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15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출태도지수가 0보다 높으면 대출을 완화할 계획이라고 답한 금융기관이 그렇지 않은 곳보다 많다는 뜻이다.
부문별로는 중소기업 대출태도가 전분기(22)보다 3포인트 높은 25로 지난 2007년 1ㆍ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가계주택 대출태도는 0으로 전분기(6)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고, 가계 일반자금대출도 3으로 전분기(6)보다 3포인트 내렸다.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13으로 전분기와 같았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부채 문제를 우려한 금융당국의 과당경쟁 자제요구로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용위험은 기업과 가계부문 모두 악화됐다. 3ㆍ4분기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19, 대기업은 -3으로 모두 전분기보다 3포인트 올랐다.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과 내수둔화에 따른 채산성 악화, 부동산 경기부진, 미국 등 선진국 경기둔화 우려 등이 영향을 미쳤다.
가계부문 신용위험은 13으로 전분기(9)보다 4포인트 올랐다. 소득 대비 부채가 400%를 넘는 한계차주를 중심으로 채무상환능력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
3ㆍ4분기 대출수요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자금수요가 커진 중소기업은 한층 많아진 반면 가계는 주택거래부진과 금리상승 영향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김능현 기자 nhkimc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