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경제시대/부산] 전시컨벤션산업 발전 전략
[기고-한림대 국제화대학원 황희곤 교수]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전시컨벤션산업은 지역경제 발전과 정보기술 교류는 물론 신규고용 창출에도 기여하는 등 다양한 파급효과를 낳고 있다. 또 지역사회의 이미지 향상도 기할 수 있어 세계 유명 도시들이 경쟁적으로 컨벤션을 유치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전국적으로 많은 컨벤션 전문시설이 들어서고 지난해 7월에는 '국제회의 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컨벤션 육성 재원의 확보, 국제회의도시 지정 등 실질적인 지원이 가능하게 됐다. 컨벤션기획사 시험실시를 통한 전문인력 양성의 기틀도 마련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부산은 2001년 전문 전시컨벤션센터인 벡스코 개장을 계기로 다양한 국제회의 유치에 성공, 나름대로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05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를 계기로 컨벤션 전문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부산은 컨벤션의 전국적 비중이 아직 크지 않은데다 국내외 도시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새로운 경쟁력 창출에 힘써야 할 시점이다.
바람직한 부산 컨벤션산업의 전략을 살펴보면, 먼저 지역 특성에 맞는 컨벤션 유치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해양물류, 금융서비스, 관광 등 중점 분야를 중심으로 컨벤션 유치에 집중함으로써 지역 관련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특화된 컨벤션도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부산시를 필두로 관광협회나 학회, 학교 등 산ㆍ관ㆍ학의 유기적인 협조체계가 구축돼야 한다. 호텔을 비롯한 관광 인프라를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정비하고 풍부한 전문인력의 양성ㆍ공급을 통해 고객 특성에 맞는 서비스 제공체제를 갖춰야 한다.
현재 부산시 산하 조직으로 있는 부산컨벤션뷰로의 사단법인화는 실적적인 민관협력을 다지는 초석이 될 것이다. 컨벤션뷰로를 통해 전문가가 되기를 원하는 많은 젊은 인력을 인턴제나 자원봉사자로 수용하는 것도 경쟁력 강화전략의 한 방법이다.
셋째 부산시를 중심으로 국제협력 체제가 구축돼야 한다. 각 도시는 자체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다른 도시와의 상호 제휴전략을 통해 컨벤션 유치, 개최 지원의 원활화를 도모하고 있다. 부산시도 아시아권 국가는 물론 미국, 유럽지역 도시들과 보다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넷째, 도시마케팅을 통한 경쟁력 향상이다. 서비스의 경쟁 원천으로 부존자원이나 하드웨어보다 전문스태프의 서비스나 지역 이미지 등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시되고 있다는 점에서 독창적 도시마케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대부분의 외국 도시처럼 전시컨벤션을 통해 창출되는 수익 중 일정 부분을 발전 재원으로 투자할 수 있는 '호텔세' 등을 과감하게 신설 운용해 부산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마케팅 활동에 지원돼야 할 것이다.
컨벤션 고객의 요구 수준이 나날이 높아지고 다양해지고 있다. 치열한 국제 경쟁하에서는 고객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특화된 서비스와 문화, 도시 이미지가 얼마나 잘 구축돼 있느냐가 경쟁력의 핵심이다.
입력시간 : 2004-10-21 2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