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백화점 빅3] 경품행사 협력업체 부담금 반환 봇물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이 경품·사은품행사에 들어간 협력업체의 부담금 전액을 되돌려준다. 이와함께 앞으로는 협력업체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일체의 경품·사은품행사를 실시하지 않기로 공식선언했다.빅3의 이같은 결정에 중소백화점들도 잇따라 동참할 것으로 보여 그동안 지나치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백화점업계의 경품·사은품행사들이 자취를 감출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는 지난 5월 이후 협력업체들이 행사비용을 분담하기로 사전동의하고 실시한 경품·사은품행사의 협력업체 부담금 4억3,000만원 전액을 이달 안으로 반환하겠다고 15일 밝혔다. 현대도 지난달 7일부터 이번달 1일까지 실시한 금강개발산업 창립28주년 기념 사은행사 때 협력업체들이 소비자들에게 제공한 사은품비용 7억여원을 자사가 부담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롯데 역시 신세계·현대의 방침에 동참, 지난 5월부터 실시한 경품·사은품행사 때 협력업체들이 부담한 10억여원 상당의 비용을 되돌려주기로 했다. 신세계와 현대는 이에 앞서 각각 지난 9일과 14일 『앞으로 협력업체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일체의 경품·사은품행사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모든 협력업체에 발송했다. 신세계는 그동안의 경품·사은품행사로 협력업체에 부담을 준데 대한 사과와 함께 협력업체와의 관계개선에 대한 의지를 담은 김진현(金鎭賢)대표이사 명의의 공문에서 『새로운 유통질서 회복과 협력업체와의 공존공영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앞으로 협력업체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일체의 경품·사은품행사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신세계는 『앞으로 경쟁업체들이 어떤 명분으로 경품·사은품행사를 실시하든, 협력업체에 부담이 될 수 있는 공동부담의 판촉행사는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측도 『경품행사의 경우 우리가 모든 비용을 부담했으나 사은품행사는 협력업체들의 사전동의를 받아 협력업체와 분담해왔다』며 『백화점이 협력업체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는 오해를 없애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측도 『앞으로 협력업체에 부담이 되는 경품·사은품행사를 하지 않겠다』며 『협력업체가 스스로의 필요에 따라 경품·사은품행사의 실시를 요청하면 롯데가 비용을 전액 부담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협력업체에 15일 발송키로 했다. 백화점 빅3의 이번 발표는 지난 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13개 백화점의 불공정행위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리고 롯데와 신세계에 각각 4억6,900원과 3억1,500만원의 과징금 부과, 현대에 경고조치 등 제재를 취한데 따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차원에서 그동안 자율규약 등을 통해 여러차례 과도한 경품·사은품행사를 자제하겠다고 선언했으나 공염불에 지나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개별업체 차원에서 공문을 통해 경품·사은품행사 자제의지를 공식밝히고 협력업체 부담금을 반환키로 한 만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구동본 기자 DB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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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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