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사진) 금융감독위원장은 29일 “금리상승과 함께 가계부채가 부실해지고, 이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30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윤 위원장은 29일(현지시간) 런던에서 HSBCㆍUBS 등 12개 외국 금융회사 대표들과 만나 “최근 한국의 가계부채에 대한 염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윤 위원장은 “금리가 상승해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크게 늘면 가계대출이 부실해지고, 이로 인해 은행이 가계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 담보를 회수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가격이 급격한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그러나 감독당국은 은행의 수익 규모와 대손충당금ㆍ자본준비금 등을 고려할 때 이런 시나리오의 발생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또 “한국은 규제 완화, 투자자 위주의 규제 체계 구축, 시장 규율 정착 등 규제 개혁에 감독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금융회사가 헛된 비용과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일정한 원칙을 지켜 정책의 투명성과 예측가능성을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때때로 외국인 투자가가 한국에서 차별 대우를 받고 있다는 말을 듣고 많이 놀란 적이 있다”며 “법규ㆍ감독ㆍ관행 등에서 국내자본과 외국자본을 어떤 차별도 없이 동등하게 대우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