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급락과 함께 주가가 최근 1년동안 가장 낮은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종목들이 속출했다. 특히 현대차ㆍ포스코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52주 신저가로 밀리며 시장에 부담을 줬다.
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ㆍ포스코ㆍ한섬ㆍ데이콤ㆍ제일화재 등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종목들이 무려 175개에 달했다. 이는 전체 상장종목 863개의 20.2%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날 현대차는 장중 2만3,200원까지 급락하며 지난 1월29일의 이전 신저가 2만3,700원을 갈아치웠다. 현대차의 종가는 전일보다 1,900원(7.51%) 떨어진 2만3,400원. 현대차의 급락은 소비심리 위축 현상이 심화하면서 내구성 소비재인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도 이틀째 급락세로 10만원선이 무너지며 9만9,400원에 마감, 신저가를 경신했다. 포스코의 직전 신저가는 지난해 9월25일 장중 기록했던 9만9,800원.
현대차와 포스코 모두 외국인 보유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매도공세가 신저가 경신으로 이어졌다. 이날 외국인들은 현대차를 222억원, 포스코는 206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이 밖에 지수가 급락하면서 대우증권ㆍSK증권ㆍ교보증권ㆍ한화증권 등 증권주들도 대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 등 그동안 버티던 종목들마저 주가가 급락하며 신저가 종목이 속출했다는 것은 증시의 추가하락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