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자들이 국내펀드 뿐만 아니라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펀드 환매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단기급등 이후 증시가 조정양상을 보이자 차익실현 욕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 상승 수혜가 예상되는 러시아 펀드로는 오히려 자금이 들어가고 있어 대조적이다. 10일 제로인과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지난 7월30일~8월5일 한주간 해외주식형 펀드에서 총 1,351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특히 같은 기간 중국관련 펀드의 경우 474억원, 인도펀드는 88억원, 브릭스 펀드는 46억원이 순수하게 환매됐다. 이외에 아메리카, 유럽 이머징 등과 같은 지역의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도 자금이 순유출 됐다. 이는 중국을 비롯한 해외 증시가 조정양상을 보이자 서둘러 차익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이 많아 졌기 때문이다. 동양종금증권 김후정 연구원은 “국내주식형 펀드에 일간 약 1,000억원 단위로 자금이 순수하게 빠지고 있는 것에 비해 해외 펀드의 순환매 규모는 큰 것이 아니다”면서도 “올 연말 해외 주식형 펀드 비과세 제도가 사라지면서 해외 펀드에 대한 관심도 줄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외 펀드 중 유독 러시아관련 펀드로는 자금이 순유입 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러시아 펀드로 지난 7월30일~8월5일 한 주간 95억원이 순유입됐다. 해외 펀드 설정액 증가 상위 펀드로는 신한BNP브릭스 펀드(220억원) 비롯해 JP모간러시아펀드 및 JP모간천연자원펀드 등 러시아에 투자하는 다수의 펀드가 상위 10위 안에 꼽혔다. 이는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자원부국인 러시아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우증권 오대정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팀장은 “러시아 증시의 경우 원자재 가격에 연동돼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게다가 그동안 급등했던 중국보다 상대적으로 주가 매력도도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주식형펀드에서의 환매는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차익거래용으로 많이 쓰이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출입 동향을 살펴보면, 7월30일~8월5일 4,844억원이 빠져나갔다. 올 들어서는 총 2조7,678억원이 환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