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생선인 고등어의 가격이 어획량 급감으로 갈치 가격보다 비싸졌다. 저녁 찬거리로 고등어나 구워 먹자는 말도 이제는 옛말인 셈이다.
11일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생물 대(大)자 기준으로 고등어 1마리의 평균 가격은 3,680원, 갈치는 3,500원으로 고등어 가격이 5% 정도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고등어 가격이 갈치의 가격을 추월한 것은 지구 온난화에 따라 연근해의 수온이 높아지며 갈치의 어획량은 급증한 반면 먼 바다로 나가야 하는 고등어는 유가 인상으로 어민들이 조업을 포기하면서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3년간 고등어의 어획량은 매년 20% 이상 감소했으며 유가가 가파르게 오른 올 들어서는 고등어잡이 배들의 출어가 50%이상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고등어와 갈치 가격도 엇갈리고 있다. 갈치는 지난해 8월 1 마리당 5,400원에서 이 달 들어 3,500원으로 35% 떨어진 반면 고등어는 2,700원에서 3,680원으로 36%나 올랐다.
이 같은 가격 역전현상으로 값이 싸진 갈치의 판매는 부쩍 늘었다. 이마트에서 갈치 매출은 올들어 7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 늘어났다. 선어 판매비중도 지난해보다 1%포인트 오른 12%까지 상승했다. 반면 고등어 매출증가율은 지난해 11.4%에서 올들어서는 4.2%로 급격히 둔화됐다.
윤종경 신세계 이마트 선어 바이어는 “고등어와 갈치의 가격이 비슷해졌지만 상대적으로 비쌌던 갈치가 저렴해졌다는 느낌에 고등어보다 갈치의 매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