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파리패션, 사진예술로 만나요

弗 패션사진전, 내달말까지 대림미술관



샤넬, 크리스찬 디올, 이세이 미야케 등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의 의상을 걸친 매력적인 모델들이 화려한 조명아래 음악에 맞춰 춤추듯 걸어가는 패션쇼. 예술성과 상업성이 조화를 이루는 현장이다. 패션 1번가 파리의 패션을 주제로 한 사진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다양한 사진작품을 전시해 온 대림미술관이 프랑스 패션사진전 ‘시어터 오브 패션(Theater of Fashion)’전을 연다. 한ㆍ불수교 120주년 기념문화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파리에서 활약하는 작가들 16명의 작품 100여점이 선 보인다. 행사는 우리시대 가장 친숙한 이미지 중 하나인 패션 사진을 재조명하고,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시각매체 속에서 패션사진에 대한 새로운 담론을 제기하기위해 마련된 것. 패션사진은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불러일으키는 상업성이 강조된 사진을 의미한다. 그러나 최근 패션사진의 추세는 자본의 유혹이라는 상업성과 작가의 창의적인 이미지 표현이라는 예술성의 경계를 파괴하면서 새로운 지평을 열어 나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초현실주의ㆍ포토저널리즘ㆍ다큐멘터리 등의 영향을 받아가면서 꿈의 공간을 창출해 내고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 내는 등 독창적인 영역을 추구하고 있다. 전시에는 사진과 작가들의 카탈로그 그리고 영상을 포함한 다양한 매체에 실린 패션 사진작품이 소개된다. 작품을 주제로 구분해 보면 ▦패션쇼의 공간구성에 대한 관심 ▦지나간 시대에 대한 시각적 원형에 대한 계승 ▦몸의 부재(不在) ▦패션쇼의 순간과 모델에 대한 집중 ▦패션잡지 제작을 위한 연출 ▦영상작업으로 본 패션과 인간 등이다. 전시에 참가한 작가들로는 발레리 블랭, 데이비드 심즈, 니너스 반 랑스베르드 등 패션사진만 고집해 온 전문 사진작가들이 대부분이지만, 실제 패션 디자이너로 활약하고 있는 헬무트 랭, 패션모델로 활동했던 사라 문 등 패션계의 경향을 꿰뚫고 있는 작가들도 있다. 김인선 대림미술관 학예실장은 “상업적인 목적이 부각됐던 패션사진의 예술성을 재조명해 볼 수 있는 기회”라며 “프랑스 패션사진의 흐름을 통해 제시되는 미학은 한국 사진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9월 30일까지 이어진다. (02)720-0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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