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현역 경주마가 온다. 7일 과천 렛츠런파크 서울 제9경주로 열리는 뚝섬배 국제오픈경주에 경마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뚝섬배 대상경주(암말 한정·1,400m·5세 이하)는 퀸즈 투어(Queens' Tour) 시리즈의 첫 경주로 단거리 우수 암말 발굴의 장이다. 특히 올해는 한국 경마 최초로 국제 초청이 아닌 국제 오픈경주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해외 경마 소속의 경주마가 자비로 출전하는 것이다.
이번 경주에는 일본중앙경마회(JRA) 소속 경주마가 처음 국내 경주로를 밟는다. JRA는 일본의 여러 경마 시행체 중 가장 권위 있고 세계 수준의 경주마를 배출하는 곳이다. 경마 관계자들은 한국 경마가 국제 초청경주 역사 3년 만에 국제적인 경기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성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2013년 최초의 경마 한일전을 개최했고 지난해 이를 아시아챌린지컵으로 변경, 싱가포르 경주마를 초청해 범위를 확대했다.
화제의 JRA 현역 경주마는 '에스메랄디나'. 4세 암말로 2013년과 지난해 각각 2세 신예경주와 주니어컵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지난해 6월 가와사키 경마장의 관동오크스 대상경주에서는 2,100m를 2분16초에 주파해 우승했다. 직전 경주인 지난 4월 1,200m 레이스 때는 10위로 부진했다. 장시간 선박편 이동에 따른 스트레스 관리와 렛츠런파크 서울 경주로 적응 여부가 상위 입상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메랄디나는 지난달 27일 과천에 도착해 29일부터 적응 훈련에 들어갔다. 당초 JRA 소속 경주마는 두 마리가 올 예정이었으나 다른 한 마리는 폐출혈 발생으로 출전이 취소됐다.
경주 수준의 향상이 기대되는 가운데 퀸즈 투어 경주인 만큼 국내 출전마들 역시 쟁쟁하다. 최근 경기도지사배에서 우승한 '천년동안', 지난해 오크스 대상경주와 농협중앙회장배 등 굵직한 경주를 제패한 '우아등선' 등 렛츠런파크 서울의 강자들이 대거 출전한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도 지난해 아시아챌린지컵에서 3위에 오른 '뉴욕블루'와 2년 연속으로 뚝섬배에 도전하는 '헤바'가 원정 경주를 펼친다.
뚝섬배와 9월 KNN배와 경상남도지사배로 이어지는 퀸즈 투어 시리즈는 3개 경주의 성적에 따른 포인트 합산으로 최우수 암말을 선정해 1억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