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세계의 사설] 멕시코만 참사에서 벗어난 정유 산업

엑손모빌이 멕시코만에서 새로운 초대형 유전을 발견한 것은 미국 에너지 산업을 위해 좋은 뉴스다. 특히 지난해 4월 영국 BP사의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건이 더 이상 미국 근해에서의 원유 탐사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더 반가운 슈스다. 가끔 현실은 정치를 이긴다. 지난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BP의 원유 유출 사건 이후 모든 심해 시추를 금지시켰다. 오직 15개의 새로운 유정에 대해서만 시추 허가가 떨어졌는데 엑손은 그중 하나다. 그리고 정유사들은 해수면 7,000피트 아래에서 검은 황금을 발견했다. 엑손은 새로운 유전의 원유 매정량을 7억배럴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의 발견 중 가장 큰 규모이다. 최근 에너지 산업의 가장 큰 아이러니는 정부가 수백억달러를 바람, 태양, 에탄올, 다른 대체 에너지를 위해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 보조금은 대게 정치적으로 선호하는 기업에게 흘러 들어간다. 연방정부 교부금에 의지해서 살고 싶다면 기술 개발보다는 권력층에 줄을 대기 위해 노력하는 게 낫다. 대체 에너지 기금은 정치적 유행을 따라 분배되고 있다. 에너지 문제에 있어서 여전히 중요한 돌파구는 전통적인 원유와 천연가스 사업에 있다. 물론 원유 유출의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나 BP의 실패로부터 우리는 보다 나은 관리와 실천으로 원유 유출을 예방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안전을 위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미래 일어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한 정유업체들의 노력이다. 4대 정유업체인 코노코필립스, 엑손, 쉘, 그리고 셰브런은 내년에 '해양 유정 봉쇄(Marine Well Containment Co)'를 설립해 유정 사고에 대비할 계획이다. 그들은 이러한 시스템이 사고를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유업체들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10억달러를 공동 출자했다. 이 또한 악의적 의도를 가진 정유업체들의 속임수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합리적인 회사나 최고경영자(CEO)도 BP의 원유 유출 사고와 같은 좋지 않은 평판을 얻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엑손의 발견은 아직까지 미국 에너지 기업들에게 야성적 충동이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들을 억압하는 정치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미국 경제를 위해서 미국 정부가 이를 막아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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