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000년 전 실크로드 물들인 핏빛 전투

'드래곤 블레이드' 12일 개봉


지금으로부터 2,000년 전 서한과 흉노의 전쟁이 한창이고 36개의 민족이 실크로드의 패권을 잡기 위해 애를 쓰던 혼란의 시대. 실크로드의 평화를 지키는 장군 후오안(청룽)은 어느 날 지금껏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무기와 전투 편대를 구축하고 있는 로마 군대와 만나게 된다. 동방으로 도망쳐 온 로마 왕자를 호위하는 루시우스 장군(존 쿠삭)과 후오안은 처음에는 충돌했지만 이후 상대가 충성심과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군신이라는 사실을 알고 서로에 대한 존경심과 우정을 느낀다. 그리고 루시우스와 왕자를 쫓는다는 핑계로 실크로드를 점령하려하는 로마 황제 티베리우스(에드리언 브로디)에 맞서 마지막 전투를 준비한다.


7년의 제작기간, 700억원이라는 거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답게 영상은 압도적이고 볼거리도 다채롭다. 영화에 담긴 실크로드는 예상보다 훨씬 아름답고 36개 민족이 입은 각양각색의 의상과 실크로드를 지키는 거대한 성벽 '기스 게이트' 등은 눈이 황홀하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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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를 보는 재미도 있다. 청룽의 활기차고 재기발랄했던 젊은 시절의 모습까지는 기대할 수 없을지 몰라도 주변 지형지물을 활용하는 특유의 액션은 여전하다. 특히 왕좌를 향한 욕망을 모두에게 거부당하는 비운의 악역 티베리우스 역을 맡은 에드리언 브로디는 블록버스터에서도 빛바래지 않은 연기를 선보이며 선과 악의 대결이라는 단순한 구도로 흐를 수 있는 스토리 라인에 윤기를 더한다.

다만 영화 개봉 전 화제가 됐던 최시원이나 개봉 후 논란이 됐던 유승준(스티브 유)은 두 사람 모두 영화에서 비중이 극히 적다는 점을 일러두고 싶다. 캐릭터의 중요도로는 최시원이, 분량으로는 유승준이 각각 상대적으로 우세했다지만 굳이 서로 비교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12일 개봉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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