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사 영업점 컴퓨터보호 비상

MS윈도우 프로그램의 취약점을 이용해 컴퓨터 프로그램을 마비시키는 변종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영업점 컴퓨터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우리은행 30개 영업점의 일부 단말기가 자동화기기가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웰치아(Welchia) 웜` 바이러스에 감염돼 영업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중 2개 영업점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까지 감염되면서 고객들이 자동화기기를 이용하는데 불편을 겪었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날 오전 11시께 인터넷 메일 기능을 사용하는 일부 영업점 단말기가 바이러스 공격을 받아 감염됐으나 오후 4시경 복구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외에도 일부 시중은행과 증권사 영업점의 컴퓨터 단말기 역시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돼 영업에 일부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해당은행은 자체적으로 복구를 한 채 쉬쉬하고 있다. 우리은행에 치료백신을 제공한 A연구소 관계자는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여러 은행과 증권사에서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발생해 백신을 긴급제공했다”고 밝혔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 영업점의 창구단말기가 과거 모뎀환경에서 윈도우 환경의 PC체제로 변화하면서 바이러스 공격에 대한 위험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다행히 이번에는 영업점 일부 단말기만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자칫 국가기간망인 은행권 영업망 전체적으로 문제가 생길 경우 큰 혼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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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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