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섬/올 기업별 경영전략

◎비용구조 해결/소비자중심 영업/공장자동화 추진/「불황의 벽」 뚫고 제2도약 나선다/섬유기반 필름·패션·의약·정수기 등 진출… 사업다각화 총력도고객만족과 구조고도화. 화섬업계가 불황타개를 위한 전략으로 소비자중심의 경영과 고비용구조 해결을 통한 구조고도화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중국특수가 사실상 사라지면서 과거와 같은 반짝경기에 의존하는 기업경영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감이 팽배해 있는 것이 화섬업계의 현실이다. 이에 따라 화섬업계는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경영환경에 맞는 새로운 전략으로 위기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전략이란 외부적으로는 생산자중심 경영이 아닌, 소비자(고객)중심의 경영전략이다. 또 내부적으로는 가격쟁쟁력 회복을 위해 고비용구조를 타파하는 구조고도화전략이 그것이다. 『더이상 생산자 중심의 경영으로는 통하지 않는다. 모든 문제를 소비자입장에서 생각하고 경영하라』(코오롱그룹 이웅렬 회장)는 말이 업계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웅변한다. 사실 화섬업계는 그동안 소비자중시경영과는 무관한 환경에서 살았다. 과거 물건이 없어 못팔 정도로 호황이 수년간의 싸이클로 반복되면서 업계는 원사를 구입하는 직물업계 등 수요업계의 제품개발요구나 애프터서비스요구에 무감각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업계는 QR시스템(Quick Response·즉시응답체제)나 POS시스템(Point of Sales·판매시점정보관리) 등을 통해 수요자인 직물업체와 해외바이어들의 반응과 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또 3∼4개월에 한번씩 개최하던 제품 품평회를 2∼3주마다 한번씩 개최, 제품개발이나 생산에 반영하고 있다. 특히 고합 등은 CHOP시스템을 채택, 수요업체의 제품생산에서 판매, 물류까지 지원하고 있다. 고비용구조타파, 과잉설비 조정 등을 통한 구조고도화전략도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강조되고 있다.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이미 자연감소인원에 대한 보충을 하지않는 등 인원감축에 나서는 한편 임금동결, 간접비줄이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무인공장, 자동화공장 등 신설비를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양사, 효성T&C와 (주)코오롱, 제일합섬, (주)고합 등 기존 선발업체들은 섬유를 기반으로 한 필름사업, 정수기사업, 의약사업, 패션사업으로 다각화하고 있다. 수익율 하락을 보이고 있는 섬유산업에서 탈피, 생활소재산업을 적극 육성함으로써 수익율제고는 물론 제2의 도약을 위한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문주용> ◎(주)고합/환경­유전공학연구 확대 계획 (주)고합(대표 양갑석)은 지난 96년 1월 1단계에 이어 올해7월 2단계를 완공하는 울산구조재구축단지에 CHOP시스템을 도입, 소비자인 직물업체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시스템은 협력업체와 함께 개발, 생산, 판매의 3위 일체화를 이뤄 종전 임하청거래에서 불경기 제직물량감소로 수요업체들의 운휴사례가 발생하는 단점을 완전보완, 풀가동을 보장하는 것. 그동안 성장일로였던 고합은 최근 업스트림으로 정밀화학까지, 다운스트림으로 패션사업으로 미치는 섬유관련사업의 계열화를 통해 구조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폴리에스터 PTA공장(연산 40만톤)을 연내 완공할 예정이며 나일론, 폴리에스터 수지, 각 연구소를 통한 유전공학, 바이오 폴리머 등 환경공학사업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제일합섬/협력업체들과 공존공영에 초점 제일합섬(대표 한형수)의 소비자중심경영은 고객인 직물업체 등 다운스트림업체와의 공존공영을 위한 연계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95년부터 CSI(고객만족지수)조사제도를 운영, 경쟁사에 대비한 품질, 서비스, 가격 등 전반적인 불만사항을 체크해 생산과 영업에 반영한다. 클레임·컴플레인처리시스템을 전산화, 의사결정시간과 대응시간을 단축하고 있으며 직물업체와의 공동연구개발, 자금 및 설비지원 등 밀착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구조고도화를 위해서는 고효율 경영체제 구축에 전력하고 있다. 업무, 책임,목표를 명획히 구분, 동기유발을 통한 계층별 생산성 제고 방안, 무인공장에 가까운 구미2공장 등 설비개조를 통한 성력화와 고부가가치성, 차별화 제품의 개발등이 구체적인 방안이다. ◎(주)코오롱/고객요구 반영 「순방제도」 실시 (주)코오롱(대표 구광시)은 지난 93년부터 고객만족경영의 정착을 위해 전 임원이 거래선을 방문, 고객의 요구를 경영에 즉각 반영하는 고객순방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또 매년 대구 및 경북, 부산지역의 섬유업계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신년세미나를 개최, 지역섬유산업의 구조고도화 및 효율적 생산시스템 구축, 유통체계개선 등을 도와주고 있다. 코오롱의 구조고도화의 핵심은 김천CIM공장에 맞춰있다. 총 5천억원이 투입된 이공장은 최신예 자동화설비를 갖추고 일산 1백50톤과 1백40톤규모의 나일론과 폴리에스터 원사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인건비 등 생산코스트 절감과 제품의 질적 향상을 이룰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양사/물류비개선 등 경비절감 운동 삼양사(대표 김윤)는 해마다 일본의 기술자를 초빙, 섬유원사의 특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직물의 후가공기술에 대한 세미나를 집중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또 하루 한차례 출하하던 제품을 두차례 출하로 고치는등 고객만족경영차원에서 물류프로세스도 개선했다. 식품부문에서는 「해피콜」제도를 도입, 클레임에 대한 신속한 처리를 다짐하고 있다. 앞으로 신소재개발시 소비자의 니드를 반영한 연구개발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구조고도화를 위해 삼양사는 올해 수익성확보에 치중한다는 경영방침아래 관리부문의 경비 30%절감을 목표로 경비잘감운동을 전개중이다. 생산현장에서는 자연적인 인원감축외에 설비자동화와 개체에 따른 잉여인력감축을 통해 인건비를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사업구조 고도화와 다각화를 위해 그룹내 섬유비중을 현재의 50%선에서 2000년까지 30%선으로 줄이고 이미 진출한 정보통신, 의약과 함께 환경엔지니어링, 금융, 무역 등을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선경인더스트리/디자인·신합섬소재개발 주력 「협력업체를 포함한 고객과의 동반성장.」 선경인더스트리(대표 조민호)는 이같은 슬로건아래 소비자중심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91년부터 의류를 생산하지 않는 원사업체이면서도 디자인실을 운영, 각종 패션정보를 패션트랜드설명회와 섬유소재전시회인 「스카이­스토프」를 통해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 신합섬소재를 개발할 때부터 소비자의 잠재니드를 반영하는 일체화 R & D시스템을 자랑하고 있다. 선경의 구조고도화전략은 ▲섬유사업의 차별화 ▲정밀화학을 중심으로 한 사업다각화 ▲신인사제도 등 3가지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가운데 사업다각화는 지식집약적 사업 비중확대라는 목표아래 정밀화학분야에서 수지사업, 화학첨가물사업, 탄소섬유 프리프레그사업,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사업, 멤브레인사업, 생명과학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신약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효성T&C/기술력제고·품질안정화 최선 효성T&C(대표 김인환)는 현장 밀착영업을 통한 다운스트림의 기술력제고와 품질안정화를 올해의 주요 사업과제로 책정했다. 수요자에게 제품의 올바른 사용방법을 알려 불량발생을 사전예방하고 수요자가 요구하는 품질수준을 조기에 파악, 신제품개발, 품질개선활동에 반영하기 위해 순방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고객지원센터 등을 중심으로 한 고객지원활동, 정보제공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비용절감과 수익성제고를 위해 효성은 ▲제조 코스트절감 ▲설비개체 ▲생산력 우위확보 ▲고부가가치제품 생산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제조코스트절감과 관련, 나일론 원료인 카프로락탐의 구입비용 절감, 무인자동화혁신설비를 통한 생산성향상를 주요과제로 삼고 있다. 설비개체의 경우 2단계 프로세스를 거치는 UDY, POY설비를 1단계 프로세스설비인 FDY로 개체하고 UDY설비는 해외이전할 계획이다. 특히 고유기술을 확보한 스판덱스사와 스타킹용사 등 고부가가치제품의 생산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한일합섬/고부가제품생산 적극적 모색 한일합섬(대표 김용구)은 BS(Before Service·사전서비스)개념을 도입, 연2회 반기별로 방적기술자와 품질기술자들로 구성된 QM팀이 소비자인 쉐터, 방적업체를 방문해 기술지도를 해주고 있다. 또 최근 그룹사옥인 국제빌딩의 이름을 한일빌딩으로 바꾸는 등 소비자에게 「친근한 기업」이라는 이미지 전달에 애쓰고 있다. 한일은 의령에 첨단 방직공장, 대구에 PE·PET겸용 연산 3천톤규모의 스판본드공장을 준공, 고부가가치제품위주의 생산에 나서고 기존 설비는 해외이전 하는 형태로 구조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업다각화를 위해 윈디클럽 등 남성복 사업, 레쥬메 등 여성복사업과 함께 건설부문과 생명공학, 레저사업부문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우성그룹의 인수작업을 마무리해 섬유비중을 30%대로 낮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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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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