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올해 TV 부문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최지성(사진)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은 지난 10일 수원사업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보르도 TV의 돌풍 등에 힘입어 TV 부문 매출(국내외 합계)이 당초 목표인 10조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는 당초 세웠던 올해 TV 부문 매출 100억달러(약 9조4,000억원)를 크게 뛰어넘는 것이다. 최 사장은 또 “삼성전자가 지난 3ㆍ4분기 세계 TV시장에서 판매량과 매출액에서 1위를 차지했다”며 “특히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LCD TV와 PDP TV 부문을 합친 평판TV 부문에서도 판매량ㆍ매출액 모두 1위를 차지해 향후 성장잠재력이 높다”고 강조했다. 최 사장의 전망이 현실화되면 삼성전자는 72년 11월 흑백TV를 생산하며 TV사업에 뛰어든 후 34년 만에 연간 매출 세계시장 1위 등극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ㆍ4분기 TV 판매량 510만대, 매출액 38억756만달러를 기록해 판매량과 매출액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TV 매출액 면에서 1, 2분기 연속 선두를 차지한 바 있지만 판매량에서도 1위를 차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LCD TV 부문에서 1ㆍ4분기에는 필립스와 샤프에 뒤져 3위, 2ㆍ4분기에는 필립스에 이어 2위에 그쳤지만 3ㆍ4분기에는 올해 최고 히트상품 ‘보르도 LCD TV’와 ‘모젤 LCD TV’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PDP TV도 매출액과 판매량에서 각각 2, 3위에 올라 삼성전자는 전체 평판TV 시장에서도 판매량 및 매출액 통합 1위를 차지했다. 최 사장은 향후 경쟁구도와 관련, “아직 세계 톱 브랜드인 ‘소니’의 제품 가격이 삼성전자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 같은 현상은 2~3년 내에 뒤바뀔 것”이라며 “수원사업장 내 R&D센터가 매출 성장속도에 맞춰 투자를 대폭 늘리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3ㆍ4분기 전체 TV 판매량은 선두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가 2위, TTE가 3위에 올랐고 매출액은 소니, 파나소닉, LG전자가 각각 삼성전자의 뒤를 이었다. LCD TV 판매량은 삼성전자에 이어 샤프가 2위, 필립스가 3위를 차지했고 매출액은 삼성전자의 뒤를 소니, 샤프가 이었다. PDP TV는 판매량 기준으로 파나소닉이 1위, LG전자가 2위, 삼성전자가 3위를 차지했고 매출액은 선두 파나소닉의 뒤를 삼성과 LG가 이어 여전히 파나소닉이 강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브라운관TV 시장에서는 수량ㆍ매출 모두 중국의 TTE, LG전자가 1, 2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