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방송 부가 판권 산업 '미드' 바람 타고 기지개

DVD·VOD·다운로드 서비스 등<br>DVD시장 올 매출액중 '미국드라마' 비중 35% 예상<br>뛰어난 작품성등 무기로 상당수 마니아 확보<br>값 인하·적극적 마케팅으로 시장파이 키워야

프렌즈

프리즌 브레이크

‘미드(미국 드라마)’가 DVD와 VOD(Video on Demand) 등 국내 부가 판권 산업 부흥의 열쇠가 될 수 있을까. 5일 방송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드’를 이용한 부가 사업이 활기를 띄고 있다. 부가 판권 사업 시장은 DVD, VOD, 다운로드 서비스 등이 있다. 그 동안 국내의 부가 판권 시장, 특히 DVD는 P2P(개인 간 파일 공유 서비스)를 이용한 불법 다운로드 때문에 거의 몰락하다시피했다. 그런 부가 산업 시장이 ‘미드’ 바람을 타고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는 셈이다. ◇ '미드', 부가 판권 산업 활성화의 선봉 우선 싸이월드는 지난 2일부터 ‘프렌즈’, ‘ER’, ‘웨스트 윙’ 등 대표적인 ‘미드’의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 편을 내려 받는 데 ‘도토리 20개(2,000원)’가 필요하며 최대 4대의 다른 컴퓨터에 다운 받을 수 있다. SBS의 인터넷 자회사인 SBSi, 대표적인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인 온미디어 등도 ‘프리즌 브레이크’, ‘CSI’ 같은 인기 ‘미드’의 VOD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DVD 시장도 ‘미드’ 열풍이다. 온미디어는 지난 6월 ‘CSI 시즌1’의 DVD를 발매했으며 ‘시즌2’도 내놓을 예정이다. 2001년 ‘프렌즈’ DVD를 처음으로 발매했던 워너홈비디오코리아의 경우 2001년 전체 매출액 가운데 ‘미드’의 비중은 2.1%에 불과했지만 지난 해에는 32.8%까지 치솟았다. 올해는 35%에 이를 것이라고 워너 측은 내다보고 있다. ‘미드’의 인기가 부가 판권 시장에 활력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 소비자 지갑을 여는 데는 '미드'가 최고 전문가들은 ‘미드’만큼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데 적절한 콘텐츠도 없다고 입을 모은다. 뛰어난 작품성과 오락성을 갖춘 ‘미드’는 상당수의 마니아를 확보하고 있고 몇 시간이고 앉아서 ‘미드’만을 시청하는 ‘미드 폐인’까지 낳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청자들이 추가적으로 돈을 들여야 하는 DVD나, VOD 등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박웅진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 연구원은 “이제 ‘미드’는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고 극장에서 영화를 돈 주고 보는 것처럼 이제 시청자들이 돈을 들여 DVD나 VOD를 통해 ‘미드’를 보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 듯하다”고 말했다. 개정 저작권법에 대한 기대도 한몫한다. 지난 6월 말 발효된 개정 저작권법은 영리를 위한 상습 저작권 침해 행위의 경우 저작권자의 신고 없이도 처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앞으로는 불법 공유와 다운로드를 통한 유통 경로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이순주 싸이월드 콘텐츠팀 과장은 “‘미드’ 배급사들도 불법 유통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며 “합법적인 유통 경로를 만들면 소비자들도 이쪽으로 몰릴 수 있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 적절한 가격 정책으로 시장 키워야 유료 부가 산업 시장이 커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격정책이 중요하다. 이는 ‘미드’도 마찬가지. ‘미드’ 바람을 국내 부가 판권 시장의 확대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가격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국내 ‘미드’ DVD 판매가는 미국에 비해 비싼 편이다. 현재 미국의 아마존닷컴(www.amazon.com)에서는 ‘프리즌 브레이크 시즌1’을 25.49달러(약 23,480원)에 팔고 있다. 하지만 국내 인터넷 판매가는 74,400~79,000원 대다. ‘ER 시즌7’도 아마존닷컴에서는 30.99달러(약 28,550원)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61,300원에 팔리고 있다. 반면 ‘롬 시즌1’의 경우 아마존이 68.99달러(약 63,570원)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42,500원이다. 또 ‘미드’의 편 당 다운로드 서비스 가격도 미국이 1.99달러(약 1,830원), 싸이월드가 2,000원으로 큰 차이가 없다. 미국 DVD 시장이 국내보다 큰 것과 더빙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롬’의 경우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 조정이 가능함을 알 수 있다.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부가 판권 시장이 크지 않아 규모의 경제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시장을 키우기 위해서는 가격 인하와 같은 적극적인 마케팅과 다양한 상품 구성과 가격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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