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새영화] 이클립스

인간소녀-뱀파이어-늑대인간<br>한층 강렬해진 '삼각 로맨스'

'이클립스'

"중력이 날 끌어당기는 게 아니라 그녀가 날 끌어당기지." 낯 간지러운 대사와 유치한 설정의 이 뱀파이어 하이틴 로맨스 시리즈가 벌써 세편째다. 2008년 개봉해 10대들의 열렬한 지지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흥행을 거둔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지난 해 개봉한 2편 '뉴문'을 거쳐 이번엔 '이클립스'로 돌아왔다(7일 개봉). 지난 30일 미국에서 개봉한 '이클립스'는 5일(미국시간)까지 1억 8,000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거두며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창백한 꽃미남 뱀파이어와 아름다운 인간 소녀의 사랑 이야기(트와일라잇)에 늑대인간과의 삼각관계를 등장시켰던 전편(뉴문)에 이어 이번에는 새로운 뱀파이어 종족들까지 가세해 갈등을 키운다. 다양한 등장인물이 등장하고 공고해진 삼각관계 덕에 전편보다 역동적인 작품으로 탄생했다. 영화의 축을 이루는 이야기는 역시 뱀파이어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와 인간소녀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사랑이다. 에드워드는 벨라에게 청혼하고 벨라는 자신을 뱀파이어로 만들어주면 결혼해주겠다고 한다. 여기에 늑대인간 '제이콥'(테일러 로트너)은 벨라를 정말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이라며 둘의 주위에서 어슬렁대고 이 과정에서 세 사람의 관계가 계속 얽히게 된다. 두 남자 사이에서 벨라가 "나를 스위스라고 생각해!"라고 진지하게 외칠 땐 웃기려는 건지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이 작품의 특이한 점은 10대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할리우드 영화답지 않게 보수적인 태도로 일관한다는 것이다. 뱀파이어와 인간, 늑대인간이 얽혀 서로 죽고 죽이는 장면은 계속되지만 사랑 이야기로 들어서면 키스 신 하나 보기 어렵고 조금이라도 진한 장면으로 이어지려는 순간에는 에드워드가 "내가 살던 시대에서는 결혼한 뒤에 가능했다"며 모든 일을'결혼 이후'로 미룬다. 요즘 할리우드 영화에서 여 주인공을 '지켜주고 싶다'며 스킨십을 미루는 장면을 볼 수 있을 거라고 누가 예상할까. 이런 '뜻밖의 순수함'이 '트와일라잇'시리즈의 인기 비결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꽃미남 뱀파이어와 근육을 자랑하며 떼로 등장하는 늑대인간이 없었다면 흥행은 불가능할 일이다. 관객의 80%가 여자라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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