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권, 역마진 불구 코픽스 대출 세일 계속"

금리인상 대응 차원<br>가산금리 안 올리고 유지해<br>변동폭 작은 주택대출로 유도


은행권이 일부 역마진과 무마진을 감수하며 코픽스연동 주택담보대출(이하 코픽스대출) 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 이는 점진적인 시중금리 인상 추세에 대응해 예금자들이 금리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코픽스대출로 갈아타도록 유도하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현재 최대 0.5%포인트의 역마진을 내고 있는 코픽스 가산금리 수준을 당분간 유지할 방침이다. 6개월 금리변동주기의 우리은행 잔액 기준 코픽스대출 가산금리는 -0.5~1.62%포인트. 코픽스에 가산금리를 얹은 실제 대출금리는 연 3.22~5.34%로 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물가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쓰면서 가계 이자부담도 점진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며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금리 변동폭이 적은 잔액 기준 코픽스대출로 고객을 유도하기 위해 업계 최저 수준의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일부 무마진 수준으로 책정한 현재의 코픽스 가산금리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은행의 한 관계자는 "18일 재고되는 코픽스 자체는 최근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에 따라 어느 정도 등락이 있을 수 있겠지만 코픽스에 덧붙이는 가산금리는 현재로서는 변동을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6개월 변동 잔액 기준 코픽스대출 가산금리는 0~1.6%포인트이며 이를 적용한 총 대출금리는 3.72~5.32%다. 국민은행 역시 코픽스대출 가산금리 인상을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 국민은행의 6개월 변동 잔액 기준 코픽스 대출 가산금리는 0.13~1.55%포인트로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고객에 대한 가산금리가 경쟁 은행보다 저렴하다. 상위 3대 시중은행이 이처럼 코픽스대출금리 세일을 당분간 지속하기로 함에 따라 경쟁은행들 역시 해당 가산금리를 인상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시중은행들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연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일제히 올린다. 우리은행은 이번주 초 CD 연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1주일 전보다 0.12%포인트 인상한 연 4.32~5.64%로 고시했다. 두 달 전과 비교하면 0.26%포인트 높다. 신한은행도 주택대출 금리를 연 4.52~5.92%로 고시해 1주일 전보다 0.12%포인트, 두 달 전보다 0.26%포인트 올렸다. 국민은행 역시 연 4.73~6.03%로 지난주보다 0.18%포인트 올려 1년 만에 최고금리 6%대에 진입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도 각각 연 4.86~6.36%와 4.44~6.19%로 0.18%포인트씩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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