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日야구, 신경전·꼼수도 안 통해

'위장 오더' 시비·쿠바 대신 한국 선택

교묘한 신경전을 펼친 일본을 시원하게 무너뜨린 한판 승부였다. 호시노 센이치 일본야구대표팀 감독은 베이징올림픽이 시작되기 전 이른바 ‘위장 오더’ 사건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지난해 12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올림픽 예선 한일전에 앞서 김경문 감독이 예비 오더를 제출한 뒤 타순을 바꾸자 이를 문제 삼은 것이다. 호시노는 이를 호재로 삼아 국제야구연맹(IBAF)이 베이징올림픽 개막 직전 특별한 이유없이 타순을 뒤바꾸면 벌금 1,000달러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의 시행세칙 발표에 “위장 오더를 제출하면 벌금뿐 아니라 출장금지를 시켜야 한다”고 한국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지난 12일에도 “신경쓰이는 한국 선수는 없느냐”는 한국 기자의 질문에 대해 “특별히 신경쓰이는 선수는 없지만 오더나 바꾸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답변하는 등 한국을 자극했다. 김경문 감독이 “일본이 강자다운 여유가 없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정도에 그쳤지만 이를 악문 한국 선수들은 16일 일본전에서 5대3 통쾌한 승리로 화답했다. 이후 준결승 상대를 고르는 20일 미국전에 앞서서도 호시노 감독은 “최선을 다해 미국을 이기겠다”고 했지만 2안타 졸전에 그치며 쿠바 대신 한국을 택하려는 의지를 내비쳤다. 신경전과 꼼수로 한국의 젊은 선수들을 흥분시키려는 의도였지만 한국은 22일 준결승에서 이승엽의 2점 홈런을 앞세워 6대2로 대파, 일본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