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E-TEAM 출범] "전자상거래 우리에게 맡겨라"

우리나라 전자상거래를 이끌고 나갈 파워리딩 그룹이 탄생했다. 이름은 「E-TEAM」. 일단 150여명으로 출범했다. 굴뚝산업과 정보기술(IT)업체·다국적기업과 벤처기업의 경영자와 전문인력이 망라되어 있다. 벤처기업의 대리급 20대와 예비역 4성장군이 똑같이 참여했다.강원도 춘천 베어스타운 호텔. 자정이 넘었는데도 20대의 벤처기업인들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발상도 기발하고, 해결법도 기상천외였다. 춘천호의 싸늘한 밤바람이 어깨를 스며들었지만, 청년들은 새벽 3시까지 토론을 벌였다. 17~18일 우리나라 전자상거래를 이끌어나가고 있는 150명의 리딩그룹이 춘천호반에서「E-팀 그랜드 캠프」라는 이름으로 모임을 가졌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는 돈을 가지고 갖출수 있다. 문제는 마인드웨어(MINDWARE)와 휴먼웨어(HUMANWARE)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있다. 결국은 사람에 달렸다.』 『두부(풀무원)와 철강(포항제철)이 만났을때 어떻게 될 것인가.』 굴뚝산업과 정보통신(IT)업체, 다국적기업과 벤처기업의 경영자와 전문인력은 물론 20대 창업인과 심지어는 디지털 시대에 관심을 갖는 예비역 4성 군도 참여했다. 『적은 적이다. 적과의 동침이라는 표현은 적당치 않다. 그러나 손을 잡지 않을 수는 없다. 적과의 혼침(混寢)을 추진중이다.』 행사를 마련한 산업자원부와 전국경제인연합회의 당초 목적은 동종·이종업체간 자유로운 의견교환이었다. 주제발표에 이어 8개조 분임토의가 시작되자, 난상토론이 뜨겁게 펼쳐졌다. 주된 내용은 경쟁업체간 제휴와 표준화, 이업종간 합종연횡. LG상사 EC팀 이창우(李昌雨)부장은 『라이벌 업체와 공동창고를 쓰거나 공동배송망을 이용하는 적과의 혼침(混寢)이 국내대기업 사이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곧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20~30대 젊은이에 섞여 60대로는 유일하게 참석한 김재창(金在昌·예비역 육군대장) 국방부 국방강화추진위원장은 열심히 메모하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 눈길을 끌었다. 6군 단장과 한미(韓美)연합사 부사령관 등을 지낸 金장군은 『타이밍을 놓치거나 속도가 늦은 군대는 곧 죽음을 의미한다』며 『빠르게 발전하는 민간의 전자상거래를 배우자는데 노병은 안되냐』고 반문했다. 자정을 넘어 분임토의가 끝나고 저마다 삼삼오오 모여 가진 즉석 토론에서 다양한 신조어들이 나와 귀를 자극했다. 공무원들도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서비스를 보여주었다. 한 중견기업의 참석자는 음료수를 시키면 후다닥 뛰어가서 날라다 주는 사람을 처음엔 용역업체 직원으로 생각했는데 나중에 산자부 사무관들이었음을 알고 놀랐다고 말했다. 자유로운 분위기로 열린 이번 행사의 특징은 B2B(기업간 전자상거래)가 다양한 수요를 창출할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 산자부 박용찬(朴墉燦) 전자상거래과장은 『대기업과 벤처기업, 다국적 기업과 토종기업, 대리에서 사장, 예비역 대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종과 사람들이 인터넷이라는 용광로(MELTING POT)에서 공생할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권홍우기자HONGW@SED.CO.KR 입력시간 2000/03/20 17:38

관련기사



권홍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