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이후 강세장을 이끌었던 요인들이 희석되고 있어 내년에는 더욱 신중한 투자가 요망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08년 주식시장 전망 및 주식워런트증권(ELW) 투자설명회’에 참석,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김 연구원은 “그동안 국내 증시 견인 요인은 저금리와 기업ㆍ가계의 양극화, 주가 저평가, 차이나 효과 등이었다”며 “이중 중국 효과를 제외한 다른 요소들은 거의 희석되고 있어 시장은 상승하겠으나 그 강도는 올해보다 강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평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 밴드가 저점은 1,700~1,800, 고점은 2,300~2,400선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이어 “과잉 유동성과 중국이 저가 물품 공급기지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데 따른 물가 상승 가능성, 올해 10년래 최대치를 기록한 회사채 순발행액 등을 감안할 때 금리는 더 상승하고 이는 주식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국내 증시의 주가이익비율(PER)도 외환위기 이전인 13.8배 수준으로 회복돼 저평가 메리트도 더 이상 의미 없다”고 분석했다.
또한 성장 정체 국면에도 불구하고 국내총생산(GDP) 중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IMF 이전보다 2배로 늘어나는 등 기업 펀더멘털 요인이 증시를 주도해왔으나 이러한 가계ㆍ기업의 양극화 효과도 더 지속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 효과가 이 같은 부정적 요인을 상쇄해줄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부담 요인이 부각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내년 우리 증시는 하반기보다는 상반기가 더 나은 국면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