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유럽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 판권 인수 봇물

국내社 시장진입·유럽社 자금확보 '윈윈'

유럽의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 판권이 최근 잇따라 국내로 넘어오고 있는 것은 이 분야에 대한 시장참여 기업이 느는 가운데 금융위기로부터 더딘 회복으로 자금 확보에 치중하고 있는 유럽 패션회사들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유럽 경제의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경우 국내 패션 업체의 유럽브랜드 판권 인수 시도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연초 코오롱인더스트리FnC의 오스트리아 스포츠 브랜드 헤드 인수는 대표적인 사례다. 헤드가 브랜드를 넘기게 된 데는 매출 감소 등에 따른 자금난이 적잖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권 인수 제의도 헤드 측에서 먼저 했다는 후문. 지난해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인 K2와 에델바이스가 프랑스 브랜드인 아이더와 밀레의 판권을 사들인 것도 헤드와 비슷한 배경에서 비롯됐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그간 해외 브랜드들은 국내 업체와 5~10년간의 라이선스 계약으로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알린 뒤 국내 시장에 독자 진출하는 게 관례였지만, 지난해 이후 판권을 넘기는 사례가 급증했다"며 "이는 경영난에 직면한 유럽 업체들이 판권 인수로 목돈을 챙겨 시장 진입이 까다로운 한국보다는 다른 시장에 투자한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LG 패션도 최근 브랜드 인수에 왕성한 식욕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 유럽 아웃도어 시장 매출 1위인 라푸마의 국내 상표권을 인수한 것을 비롯해 바네사브루노ㆍ질스튜어트ㆍ레오나드 등 6개 수입 여성복 브랜드를 사들였다. 올해 아웃도어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제일모직도 캐나다의 아크테릭스, 이탈리아의 몬츄라 등 다양한 업체와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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