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하월곡동과 장위동에서 레스토랑형 치킨호프전문점 '치킨매니아'(www.cknia.com) 매장 두 곳을 운영하고 있는 조영준(31) 사장. 두 점포를 합해 한 달 평균 매출이 1억 원을 넘고 순이익도 월 평균 3,000만원에 이른다. 어떤 전문직 부럽지 않은 소득 수준이다. "직장 생활을 하다 결혼을 하면서 평소 관심을 두고 있던 외식업 창업을 결심했어요. 월급쟁이 생활도 나쁘진 않았지만 가족도 생기고 하니까 조금 더 경제적인 안정을 이루기 위해 내 사업을 하고 싶었거든요." 업종을 고를 때는 수익 안정성과 창업비용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치킨은 어른이나 아이 누구나 좋아하는 대표적인 외식 아이템인 데다, 호프를 함께 판매하고 배달도 할 수 있어 무난한 아이템이라고 판단했다. 큰 돈 들이지 않고 시작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그 동안 모아뒀던 저축과 퇴직금, 은행 대출 등으로 마련한 창업자금으로 집 근처 하월곡동에 33㎡ 남짓한 점포를 열었다. 작은 매장임에도 불구하고 '새우치킨', '와인올리브치킨' 등 차별화된 메뉴와 유럽풍 패밀리레스토랑 스타일의 인테리어가 눈길을 끌며 개점 이후부터 꾸준히 손님들이 늘기 시작했다. "이렇게 금방 자리를 잡게 될 줄은 몰랐어요.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는 밀려오는 손님들을 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지난해 6월에는 점포를 66㎡로 확장했다. 장사를 시작한 지 1년 6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점포 규모가 커지면서 직장을 다니던 아내도 회사를 그만 두고 점포 운영에 합류했다. 지난 4월에는 장위동에 두 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하월곡점을 운영하면서 장위동까지 배달을 요청하는 주문이 많았던 데다, 주택가 밀집지역인 만큼 잠재 수요도 충분할 것으로 판단했다. 향후 뉴타운이 들어서면 상권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점까지 염두에 둔 선택이었다. 창업 2년 여 만에 점포를 두 곳이나 개설할 수 있었던 데는 직원들의 도움이 컸다. 현재 두 곳의 점포를 합쳐 1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 데 대부분이 첫 번째 점포를 오픈했을 때부터 함께 했던 원년 멤버다. 군대를 제대하고 다시 찾아온 직원도 있다. 두 번째 점포를 열었을 때에는 이들 중 일부가 자진해서 옮겨와 일을 맡았다. 조 사장은 "점주가 세세하게 신경을 쓴다고 해도 원활한 매장 운영을 위해서는 직원들의 힘이 절대적"이라며 "다른 데보다 급여도 후하게 챙겨주고 가족같이 대하면서 직원 스스로 주인의식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