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 생산업체인 글래미스 골드가 2년전 적대적 인수합병(M&A) 대상이었던 캐나다 금 생산업체인 골드코프에 거꾸로 인수됐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골드코프는 글래미스 골드를 86억달러(약 8조2,6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으로 '골드코프 & 글래미스'는 세계 8위 업체로 올라섰다.
골드코프는 최근 온스당 624달러 선에서 거래되는 금 원가를 200달러 이하 대폭 낮추고, 생산량도 한해 300만 온스로 늘릴 방침이다. 이나 펠페 골드코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합병으로 두 배 이상의 순익 증가를 기대한다"며 "1등 금 생산업체로 거듭나겠다는 '희망'에 한발짝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골드코프의 글래미스 인수는 최근 금 가격의 상승을 바탕으로 활기를 띠고 광산업계의 인수합병(M&A) 움직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세계적으로 광물 수요가 급증하면서 광산업계는 막대한 규모의 자본이 필요한 미개발 광산 탐사 및 채굴을 위해 M&A를 통해 덩치를 키우는 추세다.
특히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광산업체들의 보유 현금이 증가하면서 M&A 움직임은 가속화하고 있다. 런던의 한 광산업계 애널리스트는 "향후 금광업계 M&A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라며 "늘어난 수입을 주체할 수 없는 업계의 남은 선택은 M&A 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