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학생들과 노동계는 5일 정부에 대해오는 17일 이전까지 최초고용계약(CPE)을 철폐하지 않으면 새로운 대규모 시위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2개 조직은 이날 회의를 열고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의회의 부활절 휴회가 시작되는 17일 이전까지 CPE법을 완전 철폐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조직은 "CPE 철폐를 신속히 결정하지 않으면 새로운 '행동의 날' 돌입을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AP 통신은 부활절 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15일(토)이 최후 통첩 시한이라고 보도했다.
노조 지도자들은 그들의 목표는 CPE 수정이 아니라 철폐라는 점을 거듭 분명히했다.
베르나르 티보 CGT 노조 위원장은 CPE가 완전 철회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 지도자인 브뤼노 쥘리아르는 학생들에게 앞으로 며칠간 시위와 휴업의 강도를 높이라고 촉구했다.
제1야당인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제1서기도 기자회견에서 17일 의회 휴회가 시작되기 이전에 CPE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사회당은 5일 CPE 법을 철폐하기 위한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학생및 노조 조직은 이날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의 하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중진들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학생.노조 대표들은 앞으로 사흘간 경영인 단체 대표들과도 만나 협상을 벌일예정이다.
프랑수아 셰레크 CFDT 노조 위원장은 UMP 지도자들이 노조의 우려 사항을 경청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CPE 입법을 주도한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가 뒤로 물러나고 그의 대권 라이벌인니콜라 사르코지 UMP총재 진영이 협상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각료회의에서 모든 협상 주체들에 대해 건설적인 대화를 촉구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또 학생들에게 시험을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특히 고등학생들은 학교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에도 학생들의 산발적인 시위가 이어졌다. 서부 도시 낭트와 남서부 툴루즈,알프스 지방의 샹베리 등에서 학생들이 한때 도로와 철로를 점거했다고 유럽1 라디오가 전했다.
대학 수십곳이 여전히 봉쇄된 상태이고 많은 고등학교에서 수업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2개월간 벌어진 대규모 시위 과정에서 모두 3천682명을 체포했고 이중 200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