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문제와 SK글로벌 사태로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금리연동형인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도 함께 상승해 이번주 중으로 다시 7%대로 진입할 전망이다. 또 금리의 갑작스러운 상승으로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하는 고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이달 은행들의 가계대출 연체율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들어 제일은행을 시작으로 5% 후반으로까지 떨어졌던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상승으로 다시 6%대 후반으로 상승했다. CD 금리는 최근 SK글로벌 사태 후 급등하기 시작해 3개월물의 금리가 지난 11일 이후 0.5%포인트 오른 5.04%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CD 연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1일 평균 6.1%에서 14일 6.4~6.5%로 상승했다. 또 이 같은 CD 금리의 상승세가 계속될 경우 일부 은행들의 경우 이번주 안으로 다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은 대출 직전 사흘간의 CD 금리(3개월짜리)를 평균해 기준 CD 금리를 정한 뒤 가산금리(1.5~1.8%)를 더해 대출금리를 책정한다. 이 같은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은 3개월마다 CD 금리변동에 따라 자동적으로 금리가 바뀌도록 돼 있으며 지난주 5%대에 올라선 CD 금리가 이번주부터 대출에 반영되는 것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고객들의 입장에서는 경기도 좋지 않은데 갑작스럽게 대출금리까지 인상돼 이중고를 겪게 생겼다”며 “이 같은 금리부담의 증가로 가뜩이나 어려운 가계대출 부문의 연체율이 높아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