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서 오열했다.
김 전 대통령은 29일 오전 서울 경복궁 앞뜰에서 열린 영결식에서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노 전 대통령의 영전에 헌화와 분향을 마친 뒤 유족에 다가가 권양숙 여사의 손을 잡으며 울음을 터뜨렸다. 권 여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숙여 김 전 대통령에게 인사했다. 아들 건호 씨, 딸 정연 씨 내외, 한명숙 전 국무총리도 일어나 함께 눈물을 흘렸다.
휠체어를 타고 지팡이에 의지한 채 영결식에 참석한 김 전 대통령은 영결식 내내 눈을 지그시 감은 채 비통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전날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를 방문해 이명박 정부에 쓴소리를 쏟은 바 있다.
그는 "정부가 국민들이 서울시청 앞에서 분향하는 것을 막고 있으며 내가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하는 것조차 반대해 무산됐다"며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알려진 지난 23일 "내 몸의 반이 무너진 심정"이라고 애통한 심정을 밝혔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