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콜 베이스’ 벤처조합 인기끈다

부담 적고未투자자산 없어 수익률 산정 유리<br>창투사들 국민연금은 포기 한국IT펀드에 눈독

벤처캐피털이 기업에 투자를 집행할 때마다 기관투자자 등 출자자들이 해당 투자금액만큼 출자하는 ‘콜 베이스(수시납입)’ 방식 벤처조합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17일 벤처캐피털 업계에 따르면 출자금 일시납입 방식에 의한 조합 결성보다는 분할납입이나 콜 베이스인 캐피털 콜 방식의 조합을 선호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이는 일시납입 방식보다 벤처캐피털의 자금조달 부담이 적고 조합 내 미(未)투자자산이 없어 성공보수의 잣대가 되는 내부수익률 산정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물주인 기관 입장에서도 조합 내 미투자자산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지적이다.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4회에 걸쳐 출자금을 분할납입하는 국민연금이나 2회 분납 또는 일시납입하는 정부 출자주도 조합보다 콜 베이스 방식인 한국 IT펀드(KIF)조합에 눈독을 들이는 벤처캐피털이 늘고 있다. 특히 중ㆍ소형 벤처캐피털 중에는 국민연금을 포기한채 KIF 운용사 선정을 노리는 곳이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운용사 선정 경쟁률이 업계 최고인 4대 1을 넘는 수준인 KIF측은 “국민연금 운용제안서 접수가 끝나는 이 달 26일 이후 제안서 접수에 들어갈 계획이지만 벌써부터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창투사 입장을 고려해 납입방식을 2회 분납에서 4회 분납으로 바꿨다”며 “콜 베이스는 투자할 때마다 심의가 필요해 신속한 투자 집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 운용제안서 제출이 많지 않다”며 “창투사들이 KIF쪽 자금을 놓고 저울질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투자심사역들도 성공보수를 의식해 콜 베이스를 내심 더 반기는 분위기다. 대형 창투사 투자심사역은 “일시납입은 운용보수 측면에서 낫지만 연간 운용보수가 투자금액의 1.5~2%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력이 떨어진다”며 “수익률이 높아 성공보수가 후한 콜 베이스가 더 좋다”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콜 베이스 방식은 조합 내 미투자자산에 대해 생길 수 있는 창투사의 모럴 해저드를 방지하기 위해 3년 전에 도입됐다”며 “콜 베이스 방식이 여러 장점을 갖고 있지만, 정부주도 조합의 경우 예산 문제와 맞물려 있어 이 방식을 적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