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7일 12개 영국 금융기관과 9개 포르투갈 은행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시켰다.
무디스는 이날 영국의 네이션와이드주택금융조합과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로이드TSB은행, 방코산탄데르, 코오퍼레티브뱅크 등 영국의 12개 금융기관에 대한 신용등급을 각각 1~5단계까지 강등시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RBS와 네이션와이드주택금융조합 등급은 각각 Aa3에서 A2로 두 단계씩 내려갔다. 또 로이드TSB와 산탄데르는 Aa3에서 A1으로, 코오퍼레티브뱅크는 A2에서 A3로 한 계단씩 강등됐다. 그밖에 7개의 소규모 주택금융조합은 최고 5단계까지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무디스는 "이들 금융기관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영국 정부가 지원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무디스는 이어 "시스템상 중요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영국 정부가 일정 수준의 지원을 이어갈 것으로 믿지만 재정적 문제가 발생하는 소규모 금융기관은 파산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이번 강등이 영국 정부나 은행 시스템에 문제가 있음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무디스는 이어 포르투갈 9개 은행의 등급 강등을 단행했다. 무디스는 카이샤제랄데디포지토스 등 9개 은행의 채권 및 예금 등급을 1~2단계씩 강등시키고 방코포르투기스데네고시오스(BPN)를 제외한 8개 은행에 대해서는 '부정적' 등급전망을 제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날 포르투갈 은행들에 대한 조치는 지난 7월15일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을 Baa1에서 Ba2로 강등한 데 따른 후속조치의 일환이다.
무디스는 특히 9개 은행 가운데 카이샤제랄데디포지토스ㆍ방코코메르셜포르투기스ㆍ방코 에스피리토산토ㆍ방코BPIㆍ방코산탄데르토타ㆍ카이샤이코노미카몬테피오제랄 등 6곳에 대해서는 은행 재무건전성평가등급(standalone rating)도 1~2단계 낮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