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왕치산(王岐山) 부총리가 미국의 ‘양적완화’정책에 대해 다시 불편한 감정을 비쳤다.
왕 부총리는 9일 베이징에서 영국의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과 가진 경제대화에서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으면서도 “개발도상국들은 자본의 대거 유입과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말해 사실상 미국을 겨냥했다.
이는 미국이 최근 경기부양을 위해 시중에 총 6,000억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그 영향이 개도국의 자본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그의 이런 지적은 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를 주요 의제화하려고 공세를 펴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왕 부총리는 "국제 금융시장에 과도한 유동성으로 시장 신뢰성이 꺾일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날 경제대화에서 왕 부총리는 최근 개도국으로의 자본 대거 유입의 원인이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때문이라고 구체적으로 지적하지는 않았으나 다른 중국 관리들은 미국을 겨냥해 신랄한 비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