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부품·자금 해외조달 극대화 추구/구조 조정·수익성·이미지 제고도 총력『1백만대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체제를 구축하는 해』
기아그룹(회장 김선홍)이 세운 올해 핵심경영 목표다. 1백만대는 여러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백만대는 「세계적 기업이 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세계 초일류자동차그룹」을 추구하는 기아의 중장기비전에서 97년은 그 원년이 되는 해다. 물론 이것은 그동안 수없이 떠돌던 인수합병의 「악몽」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대내외에 선언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1백만대 체제는 자생의 기반이기 때문이다.
이는 『재도약과 역전의 기회는 1백만대의 능력을 모두 발휘하는 데서 출발한다. 이를 발판으로 21세기에는 세계유수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아가 돼야 한다』는 김선홍회장의 신년사에 잘 함축돼 있다.
기아가 올해 역점을 두고 있는 핵심전략에서 빼놓을 수 없는게 해외사업. 지난해 전세계 자동차산업계의 최대이슈로 부각됐던 인도네시아 국민차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고, 기아와 아시아가 추진하고 있는 브라질, 중국, 러시아등지의 신규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투자계획은 그동안 단순조립 단계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현지공장 설립을 뜻하는 것이며, 초기에 이것을 어떻게 성사시키느냐는 기아의 21세기 전략에서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해외공장 설립과 함께 글로벌소싱 전략을 통한 경쟁력강화도 주요 전략이다. 기아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부품뿐 아니라 기술수급, 자금에 이르기까지 현지조달을 극대화하는 방안이 될 것』으로 밝히고 있다.
기아는 자동차그룹이다. 그렇다고 신규사업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룹의 본(뿌리)인 자동차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사업도 추진한다. 금융과 통신사업은 대표적인 신규프로젝트. 자동차에 힘을 싣고, 신규사업을 통한 구조조정 차원에서 그룹의 중복사업을 조정하고, 계열사별 특성에 맞는 새로운 사업을 중점 추진한다.
국내업계에 「수익경영」바람을 불러온 「PI-333작전」(원가절감운동)의 고삐를 더욱 죄겠다는 것도 기아의 중점목표다. 이 목표는 단순한 경비절감에 목적이 있는게 아니라 경영, 사고의 틀까지 이익중심으로 전환시켜 기업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관리력의 강화도 이와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김회장은 『책임을 지지않으려는 풍토는 나약한 관리력이 그 원인이다』고 강조, 책임을 지는 경영이 강화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기아는 그룹이미지개선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그동안 여러 이유로 실추된 이미지를 「국민기업」「강한 기아」로 회복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종기실에 그룹홍보팀을 신설하고, 이미지광고, 아시아자동차 등의 CI작업도 완료할 방침이다.<박원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