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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집 사장 이원승 "연극에 대한 꿈 놓아본 적 없죠"

10년만에 무대 복귀 선언


피자집 사장 이원승 "연극에 대한 꿈 놓아본 적 없죠" 10년만에 무대 복귀 선언 강동효 기자 kdhyo@sed.co.kr “피자를 만들면서도 연극에 대한 꿈을 한시도 놓아본 적이 없어요.” 개그맨에서 연극배우를 거쳐 ‘잘 나가는’ 피자집 사장님으로 변신했던 이원승(47)씨가 10년 만에 무대로 복귀했다. 자신이 운영하는 대학로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디마떼오’ 내부에 소극장을 꾸며 모노드라마 ‘빠알간 피터의 고백(오태석 번안ㆍ연출)’을 공연하고 있는 것. 프란츠 카프카 원작의 이 작품은 아프리카에서 마음껏 자유를 누리다 포획된 뒤 사람의 말과 습성을 배워 인간 사회에 편입한 원숭이를 그리고 있다. 이씨는 “무대로 돌아오겠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며 “새벽3시까지 연습하는 강행군을 하고 있지만 요즘 너무나 행복하다”고 즐거움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92년부터 연극을 한 이씨는 97년 오태석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연출한 1인극 ‘불효자는 웁니다’를 끝으로 무대를 떠났다. 그 뒤 이탈리아에서 정통 피자 제조법을 배워와 대학로에 차린 피자집 ‘디마떼오’가 금세 대학로의 명물로 떠올랐고 2005년엔 압구정동에 분점까지 낼 정도로 사업이 번창했지만 마음 한구석은 늘 허전했다고 했다. 이런 그를 다시 연극무대로 이끌어낸 사람이 오태석 연출이다. “10년 전 연극을 그만둘 때 안타까워하는 오 선생님에게 10년 안에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었어요. 장사도 잘 되는데 왜 사서 고생을 하려하냐는 지인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몇 년 전부터 가게의 한쪽 공간을 극장으로 바꾸는 작업을 시작했고 드디어 6월 45석 규모의 아담한 소극장이 완공됐죠.“ 오 연출은 “생계로 인해 연극판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원승의 복귀가 그런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입력시간 : 2007/08/0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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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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