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고분양가 논란을 일으켰던 은평 뉴타운의 분양가 책정 과정 전반에 걸쳐 강도 높은 자체 감사에 나섰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발표된 은평 뉴타운의 분양가 책정 과정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은평 뉴타운 시행 주체인 SH공사(옛 서울시도시개발공사)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감사에 들어갔다.
당시 SH공사는 은평 뉴타운의 분양가를 평당 최고 1,523만원으로 책정, 서울시 산하 공기업이 앞장서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이후 시는 ▦공공아파트 후분양제 전환 ▦분양원가 상세 공개 ▦분양가 인하 등의 부동산 대책을 잇따라 내놓았다.
오세훈 시장이 직접 지시한 이번 감사에는 서울시의 베테랑 감사인력에다 3명의 외부 회계전문가까지 투입돼 과거 어느 때보다 강도가 높다는 지적이다. 이번 감사를 통해 분양가 책정 과정과 SH공사가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기울였는지 등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번 감사에서 원가 절감 요인이 발견되면 올 하반기에 발표될 분양가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시 고위관계자는 “정책 집행과정의 미비함을 면밀히 살펴 은평 뉴타운의 분양가 거품을 빼기 위한 일정의 정책감사”라면서 “향후 아파트 분양가 심의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