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두 번째 감염 추정환자 조사… 점점 커지는 에볼라 공포

첫 감염자 최대 18명과 접촉

확진 판정 과정서 오진도

미국 당국이 미국 내에서 두 번째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에볼라 확산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재커리 톰슨 미 텍사스주 댈러스카운티 보건국장은 1일(현지시간) 지역방송에 출연해 "첫 번째 에볼라 감염환자와 접촉한 이들 중 두 번째로 에볼라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를 자세히 조사하고 있다"며 "이들은 첫 번째 환자의 가족과 친구들"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밝힌 미국 내 첫 에볼라 확진 판자는 40대의 토머스 에릭 던컨으로 라이베리아의 수도 몬로비아에 거주했다. 그는 지난달 15일 몬로비아에서 에볼라 감염자의 병원 이송 이후 병상 부족으로 귀가를 돕다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댈러스카운티와 CDC 측은 친구 또는 가족 중 한 명을 두 번째 감염의심 환자로 추정해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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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던컨이 지난 26일 퇴원한 뒤 28일 재입원하기까지 이틀 동안 최대 18명과 만나 신체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져 전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기간이면 에볼라 바이러스 노출에 충분하다고 지적한다. 이들 중에는 초중고교생 5명도 포함돼 있으며 아직 특별한 증상은 없으나 잠복기가 있는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댈러스카운티와 CDC 측은 이들을 각자의 집에서 격리해 검사에 들어갔으며 해당 학생이 다니는 학교는 철저한 청소 및 소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던컨의 병원 이송을 도운 병원 직원 3명은 에볼라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확진 판정까지의 과정에서 의료진의 오진도 불안을 키우고 있다. NYT는 "던컨이 처음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 입원했을 때 자신이 서아프리카 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왔다고 간호사에게 밝혔지만 병원 측은 이를 무시하고 지나갔다"고 보도했다. 당시 의료진은 '낮은 단계의 전염병' 정도로만 판단하고 던컨에게 항생제만 처방하고 귀가 조치했다. 병원 측은 1일 기자회견에서 "의료진 간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또한 미국에서는 로드아일랜드주 컴버랜드 출신의 10세 소녀가 흔치 않은 황색포도상구균과 엔테로바이러스 'EV-D68'로 명명된 호흡기 바이러스의 합병 증세로 지난주 사망했다고 로드아일랜드주 보건부가 이날 발표했다. 미 CDC는 9월 말 현재 41개 주에서 EV-D68 감염사례 472건이 보고됐다고 발표했으며 이 바이러스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숨진 이는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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