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특허를 많이 취득한 회사들의 주가가 시장 평균 수익률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보다 코스닥시장의 특허 공시 '약발'이 더 셌다.
20일 한국거래소(KRX)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16일까지 특허권 취득 공시를 가장 많이 한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5곳의 17일까지 평균 주가상승률은 20.6%로 같은 기간 코스피상승률인 8.5%보다 12.1%포인트 높았다.
업체별로는 6건의 특허권 취득 공시를 발표한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사설계생산(ODM)업체 코스맥스의 상승률이 82.95%로 월등한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은 특허권 취득 공시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코스닥업체 가운데 올해 특허 취득 공시건수가 가장 많았던 6곳은 17일까지 주가가 평균 7.4%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가 5.9%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시장 평균보다 13.3%포인트 높은 성과를 낸 셈이다.
특히 올해 18건의 특허권을 취득했다고 공시한 액정표시장치(LCD), 반도체 장비업체 에버테크노의 상승률이 72.27%로 독보적이었고 32건을 공시한 반도체ㆍ태양전지 장비업체 주성엔지니어링은 12.25%, 15건을 발표한 내비게이션을 만드는 팅크웨어는 6.08% 올랐다. 시장수익률을 밑돈 업체는 다산네트웍스와 안철수연구소 등 두 곳에 불과했다.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코스닥상장 법인이 유가증권시장보다 기술 의존도가 높아 투자자들이 특허권 공시를 '강력한 호재'로 여겼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특허권 취득 공시건수는 7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늘었고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은 419건으로 지난해보다 3.7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