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금융사 메릴린치가 인종차별을 당한 직원에게 1억 6,000만달러(약 1,790억원)를 배상하기로 했다고 2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는 미국 기업 역사상 직원에 대한 인종차별 배상금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다. 이에 따라 메릴린치에서 중개인으로 일했던 조지 맥레이놀즈를 비롯한 흑인 직원 700명이 배상금을 받게 됐다.
맥레이놀즈는 지난 2005년 흑인 직원 700명을 대표해 메릴린치가 흑인 직원들에게는 견습사원들이나 하는 중요도가 떨어지는 업무를 맡긴 반면에 백인 직원들에게는 높은 수익이 나는 거래를 맡겼다면서 집단소송을 냈다.
당시 맥레이놀즈는 회사의 이러한 행태로 인해 흑인 직원들은 낮은 급여를 받게 됐을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승진 가능성도 낮아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 소송에서는 항소에 이어 연방대법원 상고로 이어지는 장기간의 법정다툼 끝에 판결 전 합의로 배상액이 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