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인플레이션 억제와 성장 모델의 수정 등을 위해 위안화 환율을 자유화해야 한다고 중국 내 저명한 경제학자들이 촉구해 관심을 끈다.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의 황이핑 교수는 4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 회견에서 “(중국 정부는) 시장에서의 외환 매입을 신속히 중지해야 한다”며 “조건부로 자유변동환율제를 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자유변동환율제를 도입해도 주식 등 간접투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면 급격한 자본이동에 따른 피해를 차단할 수 있고, 하루 환율 변동폭을 5 ~ 10%로 제한하면 가파른 등락에 따른 시장 신뢰의 붕괴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현재 채택한 관리변동환율제로 인한 ‘점진적 절상’은 투자자가 추가 환율가치 상승을 기대하게 만들기 때문에 핫머니 규제효과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또한 위안화 절상이 중국 수출업계에 타격을 입힐 수 있지만 앞으로도 강한 성장세를 지속하려면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을 만들거나 생산라인을 개선하는 등의 노력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환율 문제에서 자신과 뜻을 같이 하는 경제학자로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을 역임한 중국사회과학원의 유영딩 교수를 꼽았다. 유 교수는 지난 3월 논문에서 자유변동환율제 도입을 거론하며 “다만 이에 따른 위안화 절상으로 고통 받는 기업과 노동자들에게는 정부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경제학자는 자유변동환율제 도입과 관련해 여러 차례 논의하고 인민은행과 재정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에도 의견을 전달했다고 황 교수는 밝혔다.
한편 중국 정부는 보유 외환이 막대한 외화와 외화채권 가치 변동으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환관리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보유외환은 지난 3월 현재 3조 달러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