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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은 극장가의 대목 가운데 하나다.
한국과 해외영화들 모두 독특한 설정으로 관객들을 유혹할 준비를 하고 있다. 어린이 관객을 위해 한국과 미국, 일본 애니메이션도 설에 맞춰 개봉했다.
◇한국영화 개봉작 5파전=설에 맞춘 한국영화 개봉작은 이민정ㆍ이정진 주연의 '원더풀 라디오', 황정민ㆍ엄정화 주연의 코미디 '댄싱퀸', 정지영 감독의 13년만의 컴백작으로 안성기가 주연한 '부러진 화살', 김명민 주연의 '페이스 메이커', 엄태웅ㆍ정려원 주연의 '네버엔딩 스토리'등 5편이다.
'원더플 라디오'는 한 라디오 방송국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와 그곳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유쾌한 터치로 그린다. 실제 라디오방송국 PD가 시나리오를 써 생동감을 더했다는 평이다. '댄싱퀸'은 우연한 기회에 서울시장 후보가 되는 황정민과 우연히 댄스가수가 될 기회를 잡은 왕년에 잘 나가던 '신촌 마돈나' 엄정화 부부의 다이내믹한 이중생활을 코믹하게 그린다. 유머 속에 엿보이는 꿈에 대한 메시지가 인상적이다.
'부러진 화살'은 한때 한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한 대학 교수의 판사 석궁 테러 사건을 다룬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거장 정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안성기가 사법부에 맞서는 교수 역할을 맡았다. 실제 사건을 다뤘다는 점에서 '도가니'와 비교되며 수준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페이스 메이커'는 평생 다른 선수의 승리를 위해 30km까지만 달려온 한 마라토너가 생애 처음 자신만을 위해 42.195km 마라톤 완주에 도전하는 이야기로 김명민이 주연했다. 메달 뒤에 가려져 있던 페이스 메이커를 소재로 했으며 올 하반기 런던올림픽도 미리 만나볼 수 있다.
'네버엔딩 스토리'는 대책 없이 긍정적인 천하태평 반백수와 유난히 꼼꼼한 은행원이 짧으면 3개월, 길면 6개월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 동병상련의 처지로 만나 운명적 연인이 되어 가는 과정을 밝고 경쾌하게 그린 로맨틱 영화다. 엄태웅과 정려원의 예측불허 러브스토리가 중심에 있다.
◇가족영화에서 예술영화까지 다채로운 외화=전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봉한 블록버스터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2: 신비의 섬'과 실화를 소재로 한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는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로 꼽힌다. '밀레니엄: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초한지-천하대전'등의 액션물도 개봉하고 '자전거 탄 소년' 같은 예술영화도 준비돼 있다.
'잃어버린 세계…'는 신비의 섬 '아틀란티스'를 찾아 나선 미지의 탐험 이야기를 다룬 3D 액션물이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상공에서 헬기 추락, 거대생물들과의 육지 추격전, 해저 사투 등을 생동감 있게 담기 위해 영화 전체를 3D 카메라로 촬영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다이하드 4'등을 제작했던 할리우드 스태프들이 합류했다.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는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슬픔에 빠진 주인공이 상심한 아이들과 새로운 시작을 위해 동물원이 딸린 집을 찾으면서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실제 영국에서 일어난 실화가 배경이며 맷 데이먼, 스칼렛 요한슨이 주연을 맡았다.
'초한지-천하대전'과 '밀레니엄: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은 중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감독의 대결인데다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밀레니엄…'은 전세계에서 6,500만부가 팔린 스티그 라르손이 쓴 '밀레니엄' 시리즈를 토대로 '세븐',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등을 연출한 데이빗 핀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초한지-천하대전'은 '성월동화''흑협' 등을 만들었던 이인항 감독이 삼국지ㆍ수호지와 함께 중국의 3대 역사소설인 '초한지'를 토대로 만들었다.
한국의'코알라 키드:영웅의 탄생'과 미국의 '장화 신은 고양이', 일본의 '요나요나 펭귄' 등 3편의 3D 애니메이션도 관심거리다. '코알라 키드:영웅의 탄생'은 서커스의 외톨이에서 영웅으로 거듭난 코알라 쟈니와 뛰어난 순발력과 용기를 가진 미모의 코알라 미란다, 욕심쟁이 매니저 하미쉬 등이 다채로운 모험을 펼친다. 우리나라가 만든 3D란 점도 주목할 만하다. '장화신은 고양이'는 무심코 지나쳤던 장화 신은 고양이의 매력을 찾아내 보여준다. 도둑고양이 말랑손 키티, 험티 덤티 등 새 캐릭터들이 선사하는 볼거리도 새롭다. '요나요나 펭귄'은 '은하철도 999'로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린 타로 감독이 10년에 걸친 기획 끝에 완성한 작품이다.
예술영화로는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인 '자전거 탄 소년'이 돋보인다.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보육원에 맡겨진 한 소년이 자신을 감싸주는 여인을 만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 따뜻한 영화다.
영화계는 설에 맞춰 새로 개봉한 영화들과 지난해말 개봉해 상영중인 강제규 감독의 '마이웨이', 1,000만 관객몰이를 하고 있는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등이 명절 관객들을 잡기 위해 뜨거운 경합을 벌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