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친자매 3명이 모두 국회에 증인으로 나온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옷값 대납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형자씨가 25일 청문회에 출석한 것을 비롯해 막내동생인 형기씨가 청문회 첫날인 23일, 바로 밑의 동생인 영기씨는 24일 각각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들은 친자매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의원들의 질문에 때로는 담담히, 때로는 따지기라도 하듯 목소리를 높이면서 도도하게 답변하는 비슷한 태도를 보였다.
특히 영기씨는 24일 『질문서를 의원님이 읽어서 그런지 알아듣지 못하겠다, 자료는 의원님들이 열심히 뛰어서 확보해야지 증인한테 받으려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의원들에게 면박까지 주는 등 당당한 모습을 보여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영기씨는 또 『최순영 회장이 구속된 것은 김태정(金泰政)씨의 사감(私感) 이라고 느낀다』고 말했다가 국민회의 조찬형(趙贊衡) 의원과 말싸움도 벌였다.
큰 언니인 형자씨도 25일 의원들의 질문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똑바로 말씀해주시면 좋겠다』고 그 자리에서 말하는가 하면 답변을 자르려는 의원에게는 『이 말은꼭 해야 한다』고 강변하며 답변을 강행하기도 했다.
막내동생인 형기씨는 3자매가 짜고 배정숙(裵貞淑)씨를 따돌린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우리가 그렇게 할 목적이 뭐냐』며 반박하는 등 언니들의 모습을 빼닮았다는 평이다. 특히 이들 3자매는 이같은 답변태도를 유지하면서 시종일관 강인덕(康仁德) 전통일장관 부인 배정숙씨로부터 옷값 대납요구를 받고 이를 거절했다고 「입을 맞춘듯」 한 목소리를 냈다.
장덕수기자DSJ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