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공ㆍ도개공등 공공기관 분양가올리기 선도 `눈총`

주택공사, 도시개발공사 등도 공공기관들이 턱없이 높은 분양가를 책정, 서민들을 상대로 이익 챙기기에 바쁘다는 비난을 낳고 있다. 주공이 7일부터 접수를 시작하는 경기도 부천 소사 33평형의 분양가가 1년 전 분양 된 파주 금촌에 비해 무려 55%나 인상했다. 또 서울 도시개발공사 역시 11월 분양 예정인 서울 상암동 32평형(전용)의 평당분양가를 900만원 이상으로 책정할 예정이라고 공공연히 밝히는 등 공기업들이 분양가 인상을 선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대한주택공사 등에 따르면 주택공사가 이날 분양에 나서는 부천 소사 주공그린빌아파트 33평형의 분양가가 2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해 말 수도권지역의 33평형 주공아파트 분양가가 최고 1억4,000만원 안팎 이었던 것을 감안할 때 6,000만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실제로 7일부터 분양하는 부천 소사 33평형 아파트의 분양가는 2억960만원. 이는 7월 분양 된 인천삼산주공 아파트의 33평형 분양가 1억9,780만원에 비해서도 1,180만원이나 올랐다. 특히 지난해 10ㆍ11월에 분양됐던 파주금촌과 화성태안의 33평형 분양가가 각각 1억3,458만원, 1억4,993만원이었던 것을 감안 할 때 분양가가 최고 55%가 뛴 셈이다. 인기가 높은 주택공사 단지 내 상가도 마찬가지. 공공경쟁입찰을 통해 분양하면서 사실상 분양가 인상의 효과를 만끽하고 있는 것이다. 주공이 지난 국정감사에서 제출한 단지 내 상가 낙찰률은 최고 600%. 예정가를 1억5,000만원으로 책정할 경우 무려 낙찰가가 9억원에 달해 엄청난 시세차익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양상은 서울도시개발공사도 마찬가지다. 도개공은 11월 분양예정으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는 상암지구 전용32평형 분양가를 공공연히 최소 900만원 이상은 받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인근단지 시세, 분양가 등을 고려해 책정하겠다는 것. 이에 대해 주택공사나 도시개발공사의 한결 같은 답변은 청약과열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변명이다. 분양가를 낮출 경우 가뜩이나 청약경쟁률이 높은 상황에서 더 과열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도개공 관계자는 “이미 33평형은 수억원이 프리미엄이 붙는 등 과열이 불가피하다”며 “분양가를 높여서라도 청약과열을 잠재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개업소 관계자는 “주택공사가 분양하는 상가는 일반인들은 엄두도 못 내는 게 현실”이라며 “경쟁입찰 제도를 이용, 펀드를 조성한 중개업소들이 모두 독식하는 게 현재 주공상가의 분양실태”라고 말했다. 또 도시개발공사 분양에 대해서는 “공공기관마저 과열을 우려한다는 변명으로 분양가를 올린다는 변명을 일삼고 있다”며 “상암의 경우 평당 1,500만원으로 높여도 청약과열은 뻔하다”고 지적했다.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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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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