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내 반도체 입지강화 "호재"

해외 후발자 수익성 악화로 구조조정 가속 예상<BR>삼성·하이닉스등은 낸드플래시 투자 전환 기회


한국경제의 캐시카우로 불리는 D램 가격이 급락하고 있지만 정작 삼성전자ㆍ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의 입지는 오히려 강화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이 현재의 D램 가격 하락이 지난 2000년과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고 입을 모으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지난 2000년의 경우 128Mb D램 가격이 1달러대로 주저 앉으며 하이닉스반도체의 몰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이번 가격 하락은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를 뒤따라 오고 있는 후발 업체들의 수익성을 악화시켜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구조조정을 가속화 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D램 현물 가격은 지난 8월부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12월 들어 256Mb DDR D램의 가격이 1달러대로 떨어졌다. 현재 컴퓨터 등에 주력으로 사용되고 있는 256Mb DDR400의 경우 연초 2.9달러대에서 거래되다 지속적인 하락세가 이어지며 이 날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평균 1.99달러로 하락했다. 현물가격의 급락은 고정거래 가격의 급격한 하락세로 이어지고 있다. 256Mb DDR400의 고정거래가격은 연초 3달러대를 유지했지만 지난달 말 2.14달러대로 하락해 이번 달에는 2달러 수준을 겨우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기별 고정거래 가격도 3ㆍ4분기 2.63달러에서 4ㆍ4분기에는 2.22달러로 15% 이상 하락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D램 가격 급락은 선두업체 입장에서는 후발업체들의 구조조정으로 D램의 안정적인 수요공급을 맞출 수 있고 이로 인해 남는 라인과 신규투자를 신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낸드플래시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D램 가격 하락은 수요를 늘리기 위한 인위적인 면이 없지 않았다”며 “연말 가격 하락이후 메모리 시장은 512Mb D램과 낸드플래시로 양분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D램의 경우 내년 하반기 최소 메모리가 512Mb D램인 MS 윈도우 비스타가 출시되며 DRAM 수요가 6~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낸드플래시는 MP3, 휴대폰 등의 수요가 늘어나며 28~3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D램 수요업체 입장에서도 추가가격 인하를 요구 할 수 없는 입장이다. 자칫 지나친 가격 하락으로 메모리업체들의 생산량 감소로 공급량이 급감해 가격이 급등하는 부메랑효과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하이닉스반도체 관계자는 “대만 등 후발업체들이 D램 물량을 쏟아내며 내년 상반기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되고 있었지만 이번 가격 급락으로 인해 후발업체들의 공급량이 줄어들며 가격 반등시기가 앞당겨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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