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체 대졸신입사원 업무능력 만족못해

기업체 대졸신입사원 업무능력 만족못해 대학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의 공급처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들은 대졸 신입사원을 현장에 곧바로 투입 하기를 원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신입사원들이 이 같은 기업의 기대에 부응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과다한 비용을 지출하면서도 경력사원의 채용 비중을 높여 상대적으로 신규 대졸자의 취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인 것으로 지적됐다. 이 같은 결과는 교육부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의뢰해 지난 10월, 11월 두달간 438개 기업 인사담당자와 해당기업 대졸신입사원 4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뒤 19일 발표한 '기업체 대학교육만족도 조사연구'에서 밝혀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 인사담당자의 40.7%는 '대학에서 가르친 지식ㆍ기술 수준과 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수준이 차이가 많다'고 응답했고 '차이가 적다'는 응답은 15.6%에 불과했다. 특히 해당기업 신입사원들은 같은 질문에 65.4%가 '차이가 많다'고 응답했고 '차이가 적다'는 응답은 10.1%에 그쳐 대졸 사원들 스스로가 직업능력 부족을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인사담당자의 30.1% 와 대졸 신입사원의 57.7%가 '대학이 기업에서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대학교육 중 특히 현장실습교육(2.77점), 실험실습교육(2.86점), 창의력교육(2.99점), 인성교육(2.96점) 등에 보통 이하의 점수를 줬고, 정보화교육(3.26점), 의사소통교육(3.18점), 전공기초교육(3.15점) 등은 보통 정도라고 지적했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 업체가 현장실습교육, 실험실습교육, 인성교육 등에 낮은 점수를 줬고, 전기전자업종도 인성교육, 현장실습교육 순으로, 의상디자인 업종은 현장실습교육, 실험실습교육의 부족함을 지적했다. 기업들은 이런 결과를 토대로 '우수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가장 많은 수가 '경력사원을 채용하겠다'(56%)고 응답했고 다음이 '사내교육을 실시하겠다'(42%) 순이었다. 직능원은 "경력사원 채용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신입사원 채용감소로 이어져 결국 대졸자의 취업을 어렵게 한다"면서 "실업률 상승이 우려되는 이 시기에 대학의 교육내용이 서둘러 바뀌지 않으면 실업률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직능원은 이날 오후 직능원 대강당에서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기업의 입장에서 본 대학교육의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한 토론회를 개최해 대학 및 기업체관계자의 의견을 들었다. ■ 기업은 어떤 인재 원하나 대부분의 기업들은 "정보기술(IT)관련 인력 등 지식기반 사회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인력을 대학에서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대학교육이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대학이 기본 인성이나 전문성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단편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곳에 그쳐 대졸 신입사원들의 입사직후 재교육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삼성전자 안승준 이사는 "지식기반사회에서 핵심이 되는 정보기술(IT)관련 인력의 경우 대부분의 기업이 구인난을 겪고 있으나 대학교육은 이와는 동 떨어져 기존 산업사회에 맞는 인력만 길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학이 기업의 요구를 만족시켜주지 못하고 있어 기업이 대졸 사원을 다시 교육시키고 있다"면서 "이는 대졸자 개인과 개별 기업 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적으로 봐도 큰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연합철강의 엄중렬 차장은 "신입사원들 대부분이 자신의 전공분야 기본지식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대학에서 기본기를 어떻게 교육하는 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또 "요즘 대학생 대부분이 컴퓨터와 외국어에는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지고 있으나 사회성은 거의 '0점'수준"이라며 "기본 인성이나 창의성도 매우 부족해 이에 대한 교육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석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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